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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유연서는 망설이고 있었다. 결혼하자면 결혼하고 이혼하자면 이혼하겠다고 쉽게 말해왔으니 정작 진우의 마음은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셈이었다. “연서야, 정말 감이 없으면 진우 씨랑 제대로 얘기해봐.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소유나가 말했다. “나처럼 그냥 대충 살면 그것도 나쁘진 않아.” 유연서는 웃었다. 밥을 먹고 소유나는 회사로 돌아갔다. 유연서는 집에 와서 대강 정리하며 이 얘기를 진우에게 어떻게 꺼낼지 생각했다. 오후에 그녀가 진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녁에 시간 있는지 물었다. [있어요.] [저녁에 집에서 밥 먹어요.] [좋아요.] 진우는 말이 적었지만, 대답은 늘 분명했다. 해가 질 무렵, 유연서가 저녁을 다 차렸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진우가 서 있었다. 유연서는 조금 어색해져 슬리퍼를 그의 발앞에 놓았다. “딱 맞춰 오셨네요. 금방 돼요. 편하게 계세요, 저는 부엌 좀 볼게요.” “네.” 진우가 신발을 갈아 신고 들어왔다. 상에는 이미 반찬이 몇 가지 올라와 있었고 부엌에는 김이 모락모락 났다.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를 동그랗게 올려 묶은 유연서는 척척 움직이고 있었다. “도와드릴까요?” 진우가 부엌으로 다가왔다. “아니에요, 금방 돼요.” 유연서가 국을 그릇에 옮겨 담았다. 진우는 그래도 들어와 말했다. “제가 할게요.”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말릴 틈도 없이 그는 벌써 들고 나갔다. 유연서는 밥을 담아 상에 올렸다. 반찬 다섯 가지, 국 한 그릇. 소박하지만 아늑한 저녁상이었다. “맛 좀 보세요. 입에 맞나요?” 유연서는 여전히 긴장했다. 집에서 누군가를 대접하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진우가 돼지고기 조림을 집어 조용히 씹었다. 유연서의 눈빛을 마주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어요.” 유연서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생선도 드셔 보세요.” “네.” 그는 반찬마다 다 맛봤다. 화려한 말은 없었고 매번 “맛있어요”라는 말뿐이었다. 밥을 먹는 동안 유연서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꺼낼지 내내 고민했다. 괜히 말해 식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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