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화
문지후가 그녀 쪽으로 걸어왔다.
소유나는 살짝 눈썹을 들어 올리며 의외라는 듯 바라보았다.
“재미있었어?”
문지후가 그녀의 캐리어를 받아들었다.
소유나는 순순히 그에게 맡기고 가볍게 웃었다.
“그럭저럭이요.”
“시간도 아직 있는데 본가에 들렀다 가자.”
소유나가 걸음을 멈추자 문지후가 뒤돌아보며 물었다.
“왜?”
“나 안 갈래요.”
그는 잠시 소유나를 바라보다가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럼 집으로 가자.”
소유나는 그의 손에 이끌려 차에 올라선 후 물었다.
“유주 씨는 지금 어디서 지내고 있어요?”
문지후는 안전벨트를 매다가 멈칫했다.
“당신 어머니께 들었어요.”
소유나는 그의 놀란 표정을 담담히 마주하며 미소 지었다.
“그렇게 오래 실종됐다가 돌아온 거면 쉽지 않았겠네요.”
그는 안전벨트를 채우고 차를 몰아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 해외에 치료받으러 갔어.”
소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괜찮아진 거예요?”
“아니.”
“심각해요?”
“응.”
“당신 그때처럼?”
“그래.”
“당신도 나았으니 유주 씨도 나을 수 있을 거예요.”
문지후는 핸들을 움켜쥔 채 짧게 대답했다.
“그러길 바라.”
소유나는 입꼬리를 가볍게 말아 올리며 물었다.
“우리... 이혼할까요?”
문지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유주가 나타났다고 해서 우리 관계가 달라지진 않아.”
“당신 어머니는 우리가 갈라서길 바라잖아요.”
“신경 쓸 필요 없어.”
“만약 유주 씨가 원한다면요?”
백유주는 백서윤과는 달랐다.
그녀는 문지후가 마음에 품어온 여인이었고 지난 8년 동안 그가 그리워하던 사람이었다.
사라졌던 첫사랑이 돌아왔는데 정말 그 곁을 내어주고 싶지 않을까?
소유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럴 리 없어.”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유주 씨한테 이 얘길 해봤어요?”
“내가 결혼했다는 건 알고 있어.”
문지후는 덧붙였다.
“유주는 제멋대로 구는 사람이 아니야. 걔가 돌아왔다고 해서 우리 사이가 흔들리진 않아.”
소유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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