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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허진서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일단 호텔로 가서 짐을 놓았다. 그리고 고객한테 연락해서 오후의 일에 대해 얘기한 뒤 식사를 하러 갔다. 저녁이 끝난 뒤 허진서는 외투를 손에 들고 M국의 길거리를 맴돌았다. 머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멈출 수가 없었다.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훑던 허진서는 그 이름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손가락이 덜덜 떨렸지만 결국 통화 버튼은 누르지 못했다. 장은미는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곳에 왔다고 알려주어도 핑계를 대서 거절할지도 모른다. 허진서는 괜히 기분이 상해서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돌아온 허진서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분홍색의 롤스로이스가 호텔 문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는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가 내렸는데 딱 봐도 돈이 많았다. 그 조수석에서는 젊고 발랄해 보이는 남자가 내렸는데 여자의 의상과 어울리지 않았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고 호텔로 들어갔다. 허진서는 이런 젊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어쩌면 자기한테 아무 매력도 없어서 여태까지 솔로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허진서한테 눈이 너무 높다고 한다. 하지만 허진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허진서가 엘리베이터에 탔고 그 커플도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여자는 아주 적극적으로 남자한테 기대어 있었다. 이때 남자의 핸드폰이 울렸다. 남자는 전화를 확인하고 약간 당황해했다.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남자를 쳐다보았고 남자는 고개를 돌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아직 퇴근 못 했어. 조금 늦게 들어갈 것 같아서 어머님 보러 못 갈 것 같아. 일찍 쉬고. 내일 봐.” 전화를 끊은 뒤 남자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여자가 물었다. “아직도 헤어지지 않은 거야?” “난...” “됐어. 괜찮아. 계속 사귀어도 상관없어. 네 몸과 마음은 내 것이니까.” 여자는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도 있다는 걸 잊은 것인지, 남자의 턱을 잡고 요염하게 얘기했다. 남자는 약간 부끄러워하면서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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