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화
소유나는 문지후에게서 강한 원망과 분노가 뿜어져 나오는 걸 느꼈다.
그런데도 굳이 아픈 소유나를 위해 밥까지 차려 놓았다.
이게 백유주의 부탁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문지후 씨, 대체 어쩌자는 건데요?”
소유나는 문지후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말을 꺼냈다.
“난 이미 지후 씨 연락처 다 지웠어요.”
문지후가 고개를 들어 소유나를 바라봤다.
막 입에 넣은 밥은 아직 씹지도 못한 채로 말이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자 소유나는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하...”
문지후는 오늘 한숨을 몇 번이나 쉬었는지 몰랐다.
정말이지 소유나의 일에 참견한 자신이 우스웠다.
아픈 소유나를 돌보고 밥까지 차려 주었더니 소유나는 기다렸다는 듯 문지후를 삭제했다.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소유나는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문지후가 아직도 떠나지 않았을 줄은 몰랐다.
“대단하네.”
문지후는 입맛이 없어서 젓가락을 내려두었다가 그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밥을 먹었다.
그 사이 소유나는 거의 30분 동안, 밥 한 그릇을 더디게 비웠다.
그때 문지후의 핸드폰이 울렸다.
안서영이었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흘깃 본 뒤, 거실 창가로 가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안서영의 질문이 들렸다.
“밖입니다.”
“소유나한테 갔니?”
문지후의 미간이 주름졌다.
아마 가문 주치의가 얘기했을 것이다.
“무슨 일이시죠.”
“이미 이혼한 사이에 더 엮이지 마라. 네가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유주야.”
문지후는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볼일 없으시면 끊겠습니다.”
문지후는 더 이어질 틈을 주지 않고 통화를 닫았다.
몸을 돌리자, 소유나는 벌써 그릇을 치우고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문지후는 곁으로 가서 거들지 않았고 소유나가 설거지를 끝내길 조용히 기다렸다.
소유나는 부엌에서 나와 손을 닦았다.
“왜 아직 안 갔어요?”
“강희남이 찾아왔었어.”
소유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문지후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자기 일도 엉망이면서, 남 일에 쓸 힘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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