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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소유나는 사람의 본성이 그렇게까지 악하다고 믿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때로는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서운 법이다. 아무리 가까운 혈육이라 해도,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을 때가 있었다. 유연서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사람들은 여자를 화근이라고들 하지만 진짜 화근은 문지후지. 근데 얼굴값은 해. 그 얼굴이면 사람들을 싸우게 만드니까 말이야.” 소유나는 문지후 이야기가 나오자 입을 닫았다. 눈치 빠른 유연서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몸이 회복되자 소유나는 평소처럼 출근했다. 회사에서는 곧 자동차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 사전 준비가 산더미였다. 바쁘다 보니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날, 소유나는 협력업체를 만나러 회원제 클럽으로 향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동료가 도착하자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곳에는 자연스레 술자리가 따라붙었다. 매년 전시회 시즌만 되면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것이 공급업체와의 소통이다. 매번 머리싸움, 기싸움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동료의 주량이 좋아 분위기를 잘 이끌 수 있었고 그들은 함께 웃고 떠들며 핵심 조건을 맞춰나갔다. 술을 꽤 마신 터라, 소유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에 기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동료가 이제 나가자고 문자를 보냈다. 원래 방으로 돌아가려는 데 바로 옆문이 열리며 누군가와 부딪칠 뻔해, 소유나는 급히 몸을 뺐다. 무심코 고개를 들자, 차갑게 가라앉은 문지후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지후 쪽이 먼저 못 본 척했다. 문지후가 소유나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싸늘한 기운과 함께 은근한 술 냄새가 퍼졌다. 위험한 유혹을 담은 사람 같았다.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일도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방으로 돌아가 소지품을 챙긴 소유나는 동료와 함께 클럽을 나왔다. 아까 마주쳤던 일은 벌써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소유나는 창문 틈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밤바람을 만끽했다. 동료는 눈을 감은 채 공급업체의 영악함을 줄줄이 늘어놓다가도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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