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1화
소유나는 포장해 온 치킨을 풀어 거실 카펫 위에 앉았다.
그녀는 술잔에 맥주를 따라 놓고, 텔레비전을 켠 채 마음껏 먹고 마셨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이 쏟아지자, 그녀도 눈물이 맺힐 정도로 배를 잡고 웃다가 다시 치킨을 한입 베어 물었다.
소파 위에 던져둔 휴대폰은 몇 번이나 화면이 켜졌다가 꺼졌지만, 텔레비전 볼륨이 워낙 커서 소유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배를 채우고 마음껏 웃은 뒤 간단히 치운 다음에야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제야 화면에 찍힌 다섯 통의 부재중 전화와 여러 개의 읽지 않은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유연서의 메시지였다.
[지후 씨, 상태가 꽤 심해서 결국 병원으로 실려 갔어.]
[넌 안 올래? 방금 잠들었는데도 계속 네 이름을 부르더라.]
[지금 눈에 띄게 야위었어.]
메시지 뒤에는 병상에 누워 수액을 맞고 있는 문지후의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소유나는 사진을 확대해 그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내쉰 뒤 유연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번 울리자마자 바로 연결되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서야, 이런 거 나한테 보내지 마.”
소유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피곤한 듯 말했다.
“걱정된다면 진우 씨한테 연락해서 집안에 알리라고 해.”
병실 문 앞에 서 있던 유연서는 안을 힐끔 돌아본 뒤 낮게 물었다.
“정말 안 올 거야?”
“안 가.”
소유나는 단호했다. 그녀는 옷장을 열어 잠옷을 챙겨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너도 알잖아. 난 끝난 인연은 깔끔하게 끝내는 사람이야. 더 얽히지 않는 게 최선이야.”
“그래도... 조금 전까지 네 이름만 부르더라. 지후 씨 마음속엔 아직 네가 있어.”
소유나는 세면대 위에 잠옷과 휴대폰을 올려두고 스피커폰을 켰다. 그녀는 칫솔에 치약을 짜 물을 받아 헹군 뒤 이를 닦으며 무심히 대답했다.
“내 마음엔 더 이상 지후 씨가 없어. 그걸로 됐지?”
...
소유나가 원래 연애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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