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며 사람들은 하나둘씩 산뜻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길가의 가로수에도 푸른 싹이 돋아나 맑은 하늘과 더불어 생기가 넘쳤다.
6월에는 자동차 전시회가 있어 모두가 바쁘게 움직였고 특히 소유나는 팽이처럼 돌아다니며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밤 11시, 12시까지 야근을 하는 게 일상이라 많이 야위었고 팬더에 버금가는 다크서클이 얼굴에 자리 잡고 있었다.
피로가 극에 달하면 퇴근 후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잠들 수 있기에 소유나는 오히려 이런 고단함을 즐기는 듯했다.
심지어 샤워도 하지 않은 채 잠드는 경우가 일쑤다. 이것도 혼자 있으니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닌가?
힘든 나날 속에 드디어 주말을 맞이한 그녀는 늦잠을 자려 했다.
그러나 핸드폰이 울리자 반사적으로 눈을 떴고 회사 일인 줄 알았던 전화는 예상치 못한 사람이 걸어왔다.
“여보세요?”
“유나 씨, 진우입니다. 대표님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생명에 지장 없는 상태라고 전해드리려 연락드렸습니다.”
소유나는 믿기지 않은 듯 입을 막았고 눈가에는 감출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
“정말요? 언제쯤 돌아올 계획인가요?”
목소리마저 떨고 있었다.
“당분간은 휴식이 필요하니 정확한 시기는 미정입니다.”
소유나는 코가 시큰거리는 걸 간신히 참았다.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후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목 놓아 울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유연서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렸다.
연락을 받은 유연서는 재빨리 전화를 걸어왔고 순간 울컥한 소유나는 또다시 울음이 터질 것 같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됐어. 내가 지금 바로 갈게.”
얼마 지나지 않아 유연서가 도착했다.
소유나는 울음을 그쳤지만 토끼처럼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사원에 갈 거야. 같이 가자.”
...
사원에 도착한 소유나는 정성스럽게 방석 위에 무릎을 꿇고 감사의 말을 올렸다,.
떠나기 전에는 잊지 않고 기부금을 남겼고 한껏 상쾌해진 기분으로 산을 내려왔다.
“예전에는 이런 거 안 믿었는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