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4화
“네.”
연지은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좋은 방법 있으면 알려줄래요?”
문지후는 정말로 겸허하게 묻는 눈치였다.
연지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없어요.”
애초에 도움을 바란 것도 아니었다.
“문 대표님, 사실 저도 유나랑 친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나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알고 있어요. 저 애는 겉으로는 쿨해 보이고 또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많이 불안해하고 있어요.”
연지은은 문지후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늘 사랑을 의심하고 쉽게 믿지 못하죠.”
문지후도 알고 있었다.
“정말 좋아한다면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해요. 확실하게, 흔들림 없이. 그래야 유나가 비로소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 돌아왔다고 들었어요. 그 관계를 정리할 수 없다면 차라리 유나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문지후는 미간을 좁혔다.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것도 안 되나요?”
연지은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나요.”
소유나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신건우와 마주쳤다.
순간 인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다. 마지막으로 그를 본 건, 문지후와 몸싸움을 벌인 그날이었다.
“어디 다녀왔어요?”
신건우는 태연하게 웃으며 다가왔는데 그날의 일은 아예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네.”
“혼자?”
“네.”
그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 사람이랑 다시 만나기로 한 거 아니에요?”
소유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날은 두 사람이 화해한 줄 알았어요.”
신건우가 웃으며 말을 돌렸다.
“같이 밥 먹을래요?”
“아, 전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 쉴래요.”
“그래요, 그럼 나중에 봐요.”
“네.”
그와 헤어진 뒤 집으로 들어온 소유나는 소파에 드러누워 한숨 돌렸다.
연지은에게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락을 남긴 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요리할 마음도 없어 그녀는 결국 배달을 주문했다.
반 시간쯤 지나 초인종이 울리더니 동시에 휴대폰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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