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도대체 이혼할 거야 말 거야?”
소유나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안서영은 박장대소를 했고 문지후는 말없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안서영이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은 문지후도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소유나는 평소 문지후에게 보이던 당당한 모습과 달리 지금은 명문가 아가씨 같은 지성과 우아함을 풍겼고 안서영과 매우 잘 어울렸다.
“사인했어.”
문지후는 시선을 돌렸다.
“아직 이혼 절차를 밟은 건 아니잖아.”
허진서는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솔직하게 말해봐. 너 이혼하기 싫지? 그게 아니라면 진작에 진행하라고 닦달했을 텐데 너답지 않게 질질 끄는 느낌이랄까?”
문지후가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허진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진짜 아쉬운 거야?”
“아니.”
“이상하네.”
허진서는 피식 웃었다.
“유나 씨는 깔끔하게 사인했는데 정작 네가 망설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유나 씨는 본인이 자유의 몸이라고 생각할 걸? 이렇게 대책 없이 미루면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순간 소유나의 말이 떠오른 문지후는 허진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유나 씨 좋아해?”
허진서는 잠깐 멈칫했으나 그의 표정을 보고선 웃으며 답했다.
“호감은 있지.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잖아. 내가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면 허락해 줄 거야?”
“아직 이혼 안 했어.”
“알아. 그래서 네가 이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잖아. 이혼하면 더 이상 친구의 아내가 아니니까.”
“그때가 되면 넌 반대할 자격도 없어.”
담담하게 말하는 그를 보며 문지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바로 이혼 절차 밟아줄까?”
허진서는 조금 서두르는 듯했다.
“아쉬워? 그럼 내가 이혼 서류 찢어줄까?”
“그냥 예정대로 진행해.”
“진심이야?”
“빨리 처리하라고.”
짜증 내며 말하는 문지후의 모습에 허진서를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알겠어.”
...
더 이상 문씨 가문에 머무를 생각이 없었던 소유나는 자리에서 일어날 타이밍만 보고 있었다.
“벌써 가려고? 어차피 쉬는 날인데 며칠 더 있다 가렴. 지후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