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문지후는 막 메일 확인을 끝낸 참이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네 시, 그런데도 소유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회사에 갔을까? 아니면 어디 다른 데 들렀을까?
문지후는 휴대폰을 꺼내 소유나에게 전화를 걸어보려다 아마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SNS를 열었다.
리스트에서 소유나를 찾아 들어가자 새 게시물이 떠 있었다.
[장담하건대, 누가 만든 토마토 계란면은 세상에서 최고! 아쉽게도 그분이 해준 건 못 찍었으니, 인터넷에서 아무 사진이나 하나 골라 올려요.]
사진은 정말 인터넷에서 퍼온 거였다.
문지후는 그 글을 한참 바라보다가 입술을 달싹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카카오톡을 열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소고기 장조림 해줄게. 들어와.]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가 나간 뒤 배달시켜 두었던 소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냈다.
소유나는 문지후가 보낸 메시지를 보자마자 왠지 심장이 근질거려 숨결마저 달라졌다.
그녀는 캡처해서 또다시 SNS에 올렸다.
[이렇게 눈치 빠른 사람, 용서해야죠. 집 가서 고기 먹는다.]
이런 유난 떠는 짓에 유연서는 못 참고 바로 문자를 보냈다.
[뭐 하는 거야? 너답지 않게 왜 이래?]
“그 사람 전 여친이 날 카톡 추가해 놓고 말도 안 걸더라. 그러다 나 괜히 그 여자 SNS 보고 질투심 폭발했지 뭐.”
소유나는 연지은이 깰까 봐 화장실로 가 전화를 걸었다.
“네 말이 맞아. 내가 너무 순진했어. 걔가 먼저 재수 없게 구니까, 나도 똑같이 되갚아주는 거고. 어쨌든 나는 지금 문지후랑 부부니까.”
유연서가 피식 웃었다.
“아주 잘했어!”
“걔가 먼저 시비 안 걸었으면, 나도 가만있었을 거야.”
소유나는 코를 찌푸리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나한테 선의적으로 다가왔더라면 난 오히려 도와줄 수도 있었어. 근데 그렇게 나오는데 내가 어떻게 참아?”
“내가 뭐랬어, 걔 절대 순진한 애 아니라고. 딴 건 몰라도, 부부 사이에 끼어들면 가차 없이 해치워야 해.”
“그건 당연하지.”
소유나는 말끝을 흐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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