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화
유송아는 강서우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박민재도 이내 이성을 되찾고 유송아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울어서 눈이 부어오른 것 말고는 온몸 어디 하나 다친 데가 없었다.
그는 깊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부축하고 있던 손을 거뒀다.
그러자 유송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의 팔을 붙잡았다.
“민재 씨, 설마 언니 말만 믿는 거예요? 나... 나 어제 천식이 도져서 오늘 힘이 없어서 그랬던 거예요.”
“그 핑계 댈 힘은 있는 걸 보니 차에 치인 사람 같지는 않네.”
박민재는 그녀의 손을 툭 쳐내며 냉정하게 일어섰다.
유송아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듯 고여 있었다. 하지만 박민재는 그녀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관객이 없는데 눈물을 흘려봤자 아무 의미 없었다.
입술을 꽉 깨물며 유송아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박민재는 곧장 강서우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서우야, 나도 네가 유송아를 정말로 다치게 했을 리 없다고 생각해. 어제 일은 내가...”
“그만.”
강서우는 멀찌감치 그를 바라보다가 손짓으로 경비를 불렀다. 그리고는 차가운 말투로 딱 잘라 말했다.
“너랑은 더 얘기할 필요 없어. 지금 당장 회사 가야 해. 시간 낭비할 여유 없어.”
“하지만, 서우야...”
“저기요, 서우 씨께서 당신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부디 거리 좀 유지해 주시죠.”
경비가 재빠르게 박민재를 막아서며 말했다.
“민재 씨, 당신과 송아 씨가 저희 단지에서 이미 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서우 씨는 입주민으로서 당신의 접근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문제를 일으키신다면 저희는 서우 씨를 대신해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실버라인 펜트하우스 입주민, 그들의 편에 서는 것이 말썽 많은 다른 입주민들보다 백 번은 낫다.
몇 명의 경비원 사이를 사이에 두고 강서우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에 올라탔다. 이윽고 속도를 올려 먼지조차 남기지 않고 떠나갔다.
박민재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고 주먹을 꼭 쥔 손 안에서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강서우는 그에게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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