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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나, 나 민재 씨 탓이라고 한 적 없어요. 이 모든 건 다 서우 언니 잘못이에요. 돈이고 권세고, 그런 게 아니었으면 이 대표님한테 그렇게 매달릴 이유가 없잖아요!” “게다가 우리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마치 구경거리 보듯이 민재 씨를 부추겨서 계속 찾아가게 만들었잖아요! 삼자 관계 같은 건 그만두라며 붙잡게 해놓고선 정작 뒤에선 민재 씨를 웃음거리로 만들었어요. 당연히 다 서우 언니 잘못이죠!” 유송아는 말이 거듭될수록 격앙되었다. 하지만 박민재의 눈에 비친 건 결국 이 모든 게 자신이 무능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강서우에게 확실한 자리를 주었더라면 조금만 더 그녀 곁을 지켜주었더라면, 그랬다면 오늘 같은 날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민재의 차가운 눈길이 다시 유송아에게 꽂혔다. 유송아도 결백하지 않았다. 그때 그녀가 자신의 시간을 그렇게까지 차지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결과는 분명 달랐을 것이다. 그의 시선에 등골이 서늘해진 유송아는 몸을 움츠렸다. “민재 씨, 왜 그렇게 무섭게 봐요. 나, 나는 그냥 민재 씨를 위해서 대신 화 좀 내주고 싶었던 건데...” “소리치고 싶으면 여기서 실컷 해.” 박민재는 싸늘하게 말하며 차량 문 잠금을 해제했다. 유송아가 눈도 깜빡이기 전에 그는 그녀를 차 밖으로 내던졌고 붉은 테일램프가 도로 저편으로 멀어져갔다. 박민재는 오직 외곽으로 향해 달리고 싶었다. 차창을 가르는 속도, 길 위를 짓이기는 바퀴, 그 모든 것이 분노를 토해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유송아는 자꾸 그걸 들춰냈다. 홀로 남겨진 유송아는 멍하니 서 있다가 가로등 하나 깜빡이는 어두운 도로 위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건 분노와 서러움이 뒤엉킨 울음이었다. “강서우!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세상에 없었더라면 내가 민재 씨를 화나게 할 일도, 이런 똥 같은 데 버려질 일도 없었어! 넌 정말 내 인생 최악의 재앙이야. 죽어버리면 안 돼? 강서우, 난 널 평생 증오할 거야!” 어두컴컴한 허공에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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