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유송아는 강서우 앞에서는 소리를 질렀지만 나머지 심사위원들 앞에서는 무례하게 굴 용기가 없었다. 결국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씩씩거리며 대기실로 돌아갔다.
문에 손을 뻗기도 전에 안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그녀의 걸음이 멈췄다.
“고급 드레스 휘날리며 들어오길래 무조건 1등일 줄 알았지. 근데 웬걸, 심사위원한테 면전에서 욕이나 먹다니.”
“아 진짜 웃겨. 그냥 광대 수준이더라. 저 실력이면 우리 동생이 집에서 2년만 배우면 따라잡겠다. 기초는 엉망이면서 테크닉으로 포장하면 통할 줄 알았나 봐? 심사위원 눈을 뭘로 보고.”
“하하, 방금 그 말, 제대로 박혔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유복한 집안 출신이다 보니 조롱조차 노골적이고 거침없었다.
유송아는 문손잡이를 쥔 채 끝내 돌리지 못했다.
또 무시당했다. 또 그 망할 강서우 때문이었다.
대기실에 들어갈 용기가 더는 생기지 않아 도망치듯 돌아서려던 순간, 안에서 새로운 대화가 들려왔다.
“근데 말이야, 마지막에 앉았던 다섯 번째 심사위원, 나 처음 보는 얼굴이던데? 성이 강 씨였던가?”
“나도 모르겠더라. 근데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해...”
그녀들도 강서우를 모른다고?
유송아의 발걸음이 멈췄다.
곰곰이 떠올려보니 자신도 단지 강서우가 바이올린을 꽤 잘한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그 이름 석 자에 대단한 명성이 붙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면 실력은 있겠지만, 명성은 없다?
유송아의 눈빛이 바뀌면서 어딘가 계산된 기색이 번졌다. 그리고는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한편, 심사를 마친 강서우는 진연우와 함께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를 고르기도 전에 옆 테이블에서 튀어나온 목소리가 두 사람의 귀를 때렸다.
“어머, 저 사람 이세빈 도련님의 부인 아냐?”
“헐, 진짜네? 그런데도 태연하게 밥을 먹고 있네? 지금쯤 조사 받으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이 말을 들은 진연우가 황당한 얼굴로 강서우를 바라봤다.
“너희 집 남편이 뭔 사고라도 친 거야? 무슨 조사?”
강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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