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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박민재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집에 돌아와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유송아는 그를 보자마자 조용히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고 다정하게 그의 옆에 기대며 속삭였다. “민재 씨, 누가 기분 상하게 했어요?” “강씨 그룹과의 협력 프로젝트 때문에 그래.” 박민재는 건네진 물을 거칠게 밀어내며 답답한 가슴을 억누르듯 낮게 중얼거렸다. “나는 분명히 서우를 돕고 싶었어. 그런데 왜 끝까지 내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거야? 대체 뭘 원하는 거지!”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짜증이 치밀어 올라온 그는 유송아와 더 이상 말을 나눌 기분도 들지 않아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가 방으로 사라지자마자 유송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유송아는 손에 쥔 물잔을 힘껏 움켜쥐었는데 어찌나 힘을 세게 줬는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 ‘또 강서우야? 대체 민재 씨한테 무슨 약을 먹였길래 아직도 널 잊지 못하는 거야!’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고 싶어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박민재가 집에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억눌렀다. 소리라도 지르면 들킬 테니까.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꼭 쥐자 아릿한 통증이 전해졌다. ‘아파야 현실이 느껴지지.’ 유송아의 눈빛이 더욱 날카롭게 빛났다. 그녀는 물잔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향해 미리 준비해 둔 메시지를 박민재와의 채팅창에 입력한 채로 그대로 두었다. [민재 씨, 당신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서우 언니한테 제가 가서 잘 이야기해 볼게요.] 자신이 입력한 메시지를 확인한 뒤, 유송아는 거침없이 옥상으로 향했다. 강서우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유송아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순간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버렸다. “지금 당장 경호팀 부를 겁니다.” “잠깐만요, 서우 언니! 저는 그냥 얘기 좀 하려고요. 언니를 해치려는 거 아니에요.” 유송아는 두 손을 등 뒤로 감추고 순진한 얼굴로 강서우를 바라보았다. 마치 처음 만났을 때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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