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강도현의 얼굴에는 잠시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그러나 강도현은 스스로를 애써 설득하려 했다.
‘윤서하가 떠난 게 오히려 더 잘된 일 아니야?’
이혼만 하면 이제 다시 배서연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강도현의 마음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나는 아직도 배서연을 사랑하는 걸까? 정말 사랑한다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직후에 벌써 마음을 밝혔겠지.’
그때라면 강도현은 얼마든지 먼저 이혼을 요구할 수 있었다.
배서연을 위해서라면 그게 맞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강도현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웃으면서 자기 이름을 부르던 윤서하의 얼굴이 생각났다.
집 안에서 조용히 곁을 지키며 함께 시간을 보내던 모습, 팔을 벌려 뜨겁게 안겨 오던 순간들까지 줄줄이 떠올랐다.
그 모든 장면이 잇달아 스쳐 지나가자, 강도현은 비로소 깨달았다.
‘설마... 내가 윤서하에게 마음이 흔들린 건가?’
“아니야...”
강도현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
“말도 안 돼. 난 서하를 사랑한 적 없어. 그저 나랑 배서연 사이를 가려 줄 방패가 필요해서 결혼했을 뿐이야.”
입으로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몸은 그 말을 전혀 따라주지 않았다.
강도현의 첫 반응은 당장이라도 윤서하를 찾으러 나가고 싶다는 충동이었다.
강도현은 곧바로 비서에게 지시했다.
대사관이든 출입국 관리 사무소든, 윤서하가 발자취를 남겼을 법한 곳은 모조리 확인하라고 했다.
그동안 윤서하가 드나들던 장소와, 연락이 닿았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루트도 샅샅이 조사해 마지막 흔적을 찾아 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며칠을 그렇게 뒤져도 돌아오는 건 한결같이 같은 보고뿐이었다.
“아직 못 찾았습니다.”
단 한 줄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배서연도 강도현이 윤서하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서연은 곧바로 저택으로 들이닥쳐 따져 물었다.
“너 설마 정말로 윤서하한테 마음 준 거야?”
시비가 붙는 것이 싫었던 강도현은 정면으로 부딪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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