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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배서연은 기겁하며 남자 모델의 몸에서 허겁지겁 내려왔다. 허둥지둥 옷부터 끌어 올려 걸치고 주변의 남자 모델들도 어찌할 바를 몰라 눈치만 봤다. 강도현의 눈에서 튀어나오는 분노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았다. 강도현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배서연 앞에 섰다. “도현아, 나 내 말 좀 들어봐...” 배서연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강도현의 허리를 껴안았다. 몸을 비비듯 밀착시키며 달라붙었다. 강도현이 오직 자신에게만 욕망을 느낀다는 사실을 배서연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늘 그래 왔듯이 조금만 달래고 애교를 부리면 강도현은 결국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을 믿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윤서하가 나랑 내기하자고 먼저 말한 거야. 진 사람이 물러나는 게 룰이잖아? 내가 억지로 떠나라고 한 게 절대 아니야. 도현아, 믿어 줘. 윤서하는 진짜로 내가 강요해서 떠난 게 아니야.” 강도현의 손이 천천히 올라가 배서연의 뺨을 쓸어내렸다. 강도현은 눈앞의 여자를 한참이나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배서연은 그 손길에 도취한 듯, 강도현의 손을 꼭 잡고 얼굴을 비벼대며 미소 지었다. 딱 그 순간까지도, 강도현이 다시 한번 자신에게 빠져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강도현의 손은 갑자기 아래로 내려가 배서연의 목을 꽉 움켜쥐었다. “크윽... 도, 도현아... 너... 너 뭐 하는 거야...” 질식할 듯한 통증에 배서연은 강도현의 손목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두드렸다. “그래. 나도 믿어. 난 늘 네 말을 믿어 왔어.” 핏발이 오른 눈으로 강도현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널 위해서라면 연인에서 새아들 취급으로 떨어지는 모욕도 참았고, 널 위해서 윤서하를 속여서 비밀 결혼까지 했지. 사람들 앞에서도 네 편을 들려고 안간힘을 썼어. 우리가 얼마나 오래된 사이라는 이유 하나로 말이야.” 배서연의 얼굴은 점점 보랏빛으로 변해 갔다.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들이마시려 했지만 목이 죄어와 표정이 일그러졌다. 강도현은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더 깊게 이를 깨물었다. “그런데 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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