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강준호의 미망인이 상중에 지조를 지키지 않았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온 인터넷에 퍼져 나갔다.
얼마 전 윤서하가 대신 뒤집어썼던 그 사건까지 다시 끌어올려 비교 기사들이 쏟아졌다.
재벌 2세들이 모여 있는 클럽 VIP룸에서도 그 기자회견 영상을 틀어 놓고 입들을 놀리고 있었다.
“근데 인정해야 해. 윤씨 가문의 아가씨 윤서하? 화면발이 진짜 장난 아니더라. 거의 연예인급이던데.”
“윤씨 집안이 전부 해외로 이민 갔다면서? 안 그랬으면 나도 한 번쯤은 대시해 봤을 거야. 예쁘지, 성격도 밝아 보이지, 같이 살면 평생 심심할 일은 없겠어.”
“근데 지금 사람은 어디 있는 거야? 부모님 따라 외국으로 간 거 아니야?”
누군가가 옆에 앉아 있는 강도현 쪽을 힐끔 보며 물었다.
“도현아, 너는 들은 거 없어? 윤씨 가문 사람들이 어디로 이민 갔는지?”
강도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담배만 피워 물었다.
테이블 위에는 진한 위스키 한 잔이 놓여 있었다.
재떨이에 재를 툭툭 털어내던 강도현은 잔을 들어 한 번에 들이켰다.
다른 재벌 2세들이 눈치를 보며 낮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우리 중에 유일하게 술이랑 담배 안 하던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완전히 딴 사람 됐네. 딱 봐도 실연당한 사람 같지 않냐.”
“혹시 아직도 그 새어머니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니야? 지금 그 새어머니라는 사람, 강한 그룹의 이사회에서 소송 걸려서 쩔쩔매는 중이라며? 빚도 어마어마하다던데.”
“아직도 배서연한테 미련이 있었으면 죽을힘을 다해서 이번 일도 덮었겠지. 둘 사이는 이미 끝난 거야.”
다들 왜 강도현이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 알지 못한 채 제각각 추측만 쏟아내고 있었다.
그때 누가 핸드폰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소리쳤다.
“야, 잠깐만. 이거 생중계 화면에 나오는 사람이 윤서하 아니야? F국에서 열리는 와인 파티 같은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강도현의 눈빛이 번쩍 빛났다.
강도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사람 옆으로 다가가 핸드폰을 낚아채다시피 빼앗아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라이브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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