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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큰 싸움의 전야

황후는 분노에 치를 떨며 꾸짖었다. “그 늙은이가 감히 무슨 배짱으로 이런 짓을 한단 말입니까? 감히 나를 협박하다니! 하혜원 따위가 무엇이기에 태자비 자리를 내주어야 한단 말입니까!” 양 태부는 흉흉하게 굳은 황후의 낯빛을 잠시 바라보다가 담담히 말했다. “그리 흥분할 것 없느니라. 하종수 같은 자는 반드시 끌어들여야 한다. 태자비가 누구인들 큰 차이가 있겠느냐. 가장 급한 일은 태자를 굳게 세우는 것이다.” 황후는 치를 떨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버지는 그 하혜원의 생모가 어떤 천한 여자인지 모르시지 않습니까. 그 영용부인만 떠올려도 역겨워 죽겠습니다. 그런 여인의 딸을 태자비라니 나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양 태부가 가볍게 나무랐다. “황후가 눈앞만 보고 어찌 대사를 이루겠느냐.” 황후도 이내 알았다. 정승의 지지가 절실하다는 것을. 다만 교활한 하종수가 조건을 내세우는 데 분통을 터뜨린 것뿐이었다. 그녀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넘기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정승을 붙잡지 못한다면 남회왕이 그를 끌어갈 터, 그쪽의 승산이 훨씬 높아질 것은 분명하였다. 황후는 마침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아버지, 하종수에게 전하십시오. 제가 태후마마께 아뢰어 조서를 내려 태자와 하혜원의 혼사를 정하겠다 전하시지요.” 양 태부는 고개를 저었다. “말뿐으로는 믿지 않으리라.” 황후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그저 전하십시오. 제 말은 곧 법이니 믿지 않거든 그만두라 하십시오.” 황후가 양 태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자들을 상대할 때는 마냥 물러서기만 해서는 아니 됩니다. 때로는 신분으로 눌러야 합니다.” 양 태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딸아, 천하의 권모는 신분으로만 제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익이 없다면 누가 목숨을 걸고 따르겠느냐. 한 번의 실패가 곧 온 집안의 멸문을 부르거늘. 하 정승이 태자비 한 자리 바란다 하니 내주면 그만이지. 단물도 주지 않고 어찌 욕심 많은 무리들을 묶어 두겠느냐. 네가 아비가 태부의 신분만 믿고 사람들을 억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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