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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붉은 옷 아가씨

하지연은 담담히 말했다. “아주머니, 갈 필요 없습니다. 간다 한들 모셔오지 못할 겁니다. 내가 이미 양 상궁에게 일렀으니 오늘 부인은 어디에도 가지 않으시고 방에서 푹 쉬실 겁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 자리에 어머니가 참석하든 말든 아무도 상관하지 않았을 터, 오늘 굳이 오라 하는 까닭은 필시 뒤에 좋은 구경거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판국은 벌여야 하되 그 주관은 대부인이 아니라 반드시 내가 맡아야 할 것이다.’ 대부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지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런즉, 네 오늘은 내게 화를 돋우러 온 것이냐?” 하지연이 웃으며 말했다. “소녀는 대부인의 요구대로 수연을 축하드리러 온 것이 아닙니까? 조금 전에도 대부인께 만수무강하시고 장수하시기를 빌었습니다.” “집안의 안주인이 오늘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있는데 얼굴도 비추지 않는다니, 말이 되느냐?” 대부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 하지연이 유씨를 향해 말했다. “둘째 숙부 댁 아이들도 오지 않았고 심지어 둘째 숙부의 여러 첩실들도 오지 않았습니다.” “무엄하다.” 유씨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눈을 부릅뜨며 노하여 말했다. “그들은 첩실이고 그 아이들 또한 서출이니 어찌 네 어미와 견줄 수 있겠느냐? 혹 네 어미 또한 실은 첩실이라 말하고 싶은 것이냐? 하긴 지금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첩실만도 못한 거지. 그것도 다 자업자득이야.” 그녀는 이러한 방식으로 하지연을 모욕하면 하지연이 수치스럽게 여길 것이라 생각했다. 어엿한 정실부인과 적녀가 첩과 서출 취급을 받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치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지연은 담담하게 미소지을 뿐이었다. “제 어머니께서 댁에서 첩실 대접을 받고 있나요? 아니요, 첩실만도 못하죠. 하인들조차 어머니 머리 위에 올라 함부로 짓밟으니 여기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정승댁인지 훤히 드러나지 않습니까? 늘 그래 왔으면서 왜 새삼스럽게 놀라는 표정을 지으시는 겁니까?” “네 참으로 스스로를 망신시키는구나!” 유씨가 경멸하듯 말했다. 하지연은 아무런 표정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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