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막이 오르다
진 태군 또한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너무하네요.”
대부인은 두 사람이 다 같이 열받아 하는 걸 보고 이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됐어요, 그만 얘기해요. 이곳은 사람이 많으니 우리 모두 후원으로 자리를 옮겨 앉도록 하시지요. 제가 기르는 작은 고양이가 있는데 매우 귀엽답니다. 함께 보러 가시겠습니까?”
최 대비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몹시 좋아하였다. 대부인이 고양이를 기른다는 말에 솔깃해서 당장 보러 가자고 했다.
“그래요, 여기는 너무 시끄러우니 가서 고양이나 구경합시다.”
영용부인이 하인들에게 몇 마디 지시를 내리자 곧 진칠복이 나타났다.
“마님!”
진칠복은 자주 댁에 드나들었으므로 댁의 사람들은 모두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영용부인은 늘 그에게 심부름을 시키곤 했는데 워낙 눈치가 빠르고 꾀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대부인조차 그를 아껴서 종종 일을 맡기곤 했다.
영용부인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잠시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잊지 않았겠지?”
진칠복은 능글맞게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 마십시오,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 끝나고 나면 마님께서 약속하신 것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안심하거라. 나리께서 뒷돈은 반드시 챙겨주실 테니. 허나 네가 맡은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만약 실수라도 한다면 입에 쳐넣은 돈까지 모조리 토해내야 할 줄 알아라.”
영용부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영용부인은 더 이상 진칠복을 상대하기가 몹시 짜증스러웠다. 그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예전에 그를 곁에 둔 것은 궂은일들을 처리하려면 집안사람보다는 바깥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번에 그를 속인 이후부터는 틈만 나면 돈을 뜯어 갔다.
진칠복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원씨에게 그랬듯이 나중에는 마님에게도 똑같이 할 겁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하룻밤 부부의 연도 백일 동안의 은혜라는데, 내가 미리 말 안 해줬다고 원망하지 마시고.”
영용부인은 화들짝 놀라 주위를 둘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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