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화 한바탕 뒤집다
연옥이 앞으로 나서서 아실 문을 밀어 보았으나 문은 안에서 잠겨져 있었다.
연옥이 잠시 멈칫하고 하 정승 댁 대부인을 돌아보았다.
“대부인, 문이 안에서 걸렸습니다. 안에 누가 있는 듯합니다.”
하 정승 댁 대부인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찌 그런 일이 있겠느냐. 이 아실은 평소 사람 드나들 곳이 아니지 않느냐.”
연옥이 조심스레 말했다.
“혹시 부인께서 안에 계신 것입니까?”
그때 영용부인과 하혜원이 여인들을 거느리고 다가왔다. 하혜원은 원취옥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자 곧장 수옥을 몰아붙였다.
“무슨 짓이냐. 부인이 다쳤다는 걸 알면서 제대로 모시지도 못하고!”
그러자 수옥이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
“둘째 아가씨, 부인님께서 좀 춥다고 하시며 노비더러 겉옷을 가지러 가라 하셨습니다.”
하혜원이 성을 냈다.
“그렇다고 해도 어찌 부인을 홀로 두느냐!”
그러자 수옥이 급히 덧붙였다.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진칠복도 함께 있었습니다. 부인과 진칠복은 오랜 인연이 있어 늘 청하원에도 드나들었고 거의 집사 하백천과 다름없습니다. 노비가 진칠복에게 부인을 부탁드리고서 그제야 옷을 가지러 갔습니다.”
하수진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을 드러냈다.
“오늘같이 볕이 쨍한데 길을 걸어와 놓고도 춥다 했다는 거냐? 수상하군. 게다가 네가 몸을 붙인 시녀면서 어찌 진칠복을 보내지 않고 큰 부인님을 사내와 단둘이 남겨 두느냐. 소문이라도 나면 체통이 어디에 붙겠느냐.”
그즈음 하종수도 하승환과 덕양왕 일행을 이끌고 도착했다.
오가는 말을 듣고 하종수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만들 하라. 안에서 쉬는 것이면 내버려두고 그만 물러가라.”
하종수가 서둘러 사람들을 물리치려 들자 오히려 군중의 의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앞을 못 보는 원취옥이 아실에 갇혀 있는데도 문을 열라 하지 않고 모두 물러가라니 무언가 숨기는 것이 아닌가.
그때 하승환이 나섰다.
“큰형수님이 안에 계신 게 맞습니까? 어서 문을 여시오. 혹시 도둑놈이라도 들었을지 누가 압니까!”
그러자 하종수가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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