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화 그녀는 반드시 돌아오리라
하혜원은 풀려나자 곧장 하백천을 데리고 영용부인의 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영용부인은 눈물에 젖어 있던 참이라, 하혜원이 들어오자 반가움과 놀람이 한꺼번에 치밀어 급히 다가와 팔을 붙잡았다.
“혜원아, 풀려났느냐? 네 아버지가 너를 친딸이라 믿으셨느냐?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하혜원은 차갑게 눈빛을 굳히며 대꾸하였다.
“아버지는 당연히 제가 딸이라 믿으셨습니다.”
“믿으셨다고...?”
영용부인의 얼굴에 환희가 번졌다.
“그렇다면 됐다. 네 아버지가 아직 믿는다면 너는 여전히 태자비다. 시집만 가면 다시는 그 누구도 내게 감히 손가락질하지 못하리라.”
하혜원은 비웃음을 흘렸다.
“그렇습니까?”
영용부인은 기쁨에 취해 딸의 냉랭한 기색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혼잣말처럼 쏟아냈다.
“그렇다. 그 사람만 믿는다면 우리 모녀에게도 길한 날이 남아 있다. 나는 반드시 원씨 모녀를 꺾어 무릎 꿇게 하리라. 내 앞에 나와 빌게 만들겠다.”
그러자 하혜원의 낯빛이 돌연 차갑게 식었다.
“여봐라. 부인을 후원의 아실로 옮겨 드려라.”
영용부인은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무엇이라 하였느냐? 나를 후원으로 보낸다니?”
하혜원은 증오가 서린 눈으로 노려보며 매섭게 뱉어냈다.
“그렇습니다. 아직도 이 안채에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버지께서 내치지 않은 것만도 큰 은전이지요. 내가 있는 한 밥그릇은 남겨 두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폐를 끼친다면, 모녀의 정은 다시는 보지 않겠습니다.”
영용부인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친딸의 입에서 쏟아진 독한 말이 믿기지 않았다.
“아니, 그러면 안 된다. 내가 없으면 너는 그저...”
말은 끝맺지 못한 채, 문간으로 들어선 하종수를 보았다. 얼굴은 역광에 가려 분간하기 어려웠다.
하혜원은 황급히 돌아서며 말했다.
“아버지, 어찌 이리 오셨습니까?”
하종수의 음성은 싸늘한 얼음 같았다.
“네가 염려되어 왔다. 저 여자가 원망을 품고 네게 막말을 할까 두려웠다.”
하혜원은 목소리를 높였다.
“감히 그런다면 결코 이 집에 두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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