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잔소리 많은 섭정왕
손비가 분노에 치를 떨며 상 위의 찻잔을 움켜 들어 하지연의 머리를 내리치려 하였다. 그러나 하지연이 먼저 그녀의 목을 움켜쥐고 눈빛을 사납게 번뜩였다.
“다시 감히 해 보시렵니까?”
손비는 그녀가 이토록 대담할 줄은 몰라 잠시 굳었으나, 곧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눈빛이 번들거렸다.
바로 그때 섭정왕과 이영이 안으로 들어섰다.
손비는 방금 전의 오만을 감추고 눈물을 머금은 얼굴로 매달렸다.
“마마, 저를 살려 주십시오!”
독고용재가 성큼 다가와 분노를 억누른 목소리로 꾸짖었다.
“손을 놓으라!”
그는 하지연을 거칠게 밀쳐냈다. 하지연은 중심을 잃고 거의 넘어질 뻔했으나 간신히 몸을 가누었다. 마음속에서는 싸늘한 웃음이 스쳤다.
역시 측비를 두둔하는구나. 그 여인이 그의 여인을 해치려 했으니 아끼지 않을 리 없지.
“마마...”
손비가 눈가를 붉히며 다가가려 하자, 독고용재는 그녀 손에 들린 잔을 빼앗으며 호통쳤다.
“놓아라! 누가 본왕의 잔을 건드리라 하였느냐.”
그의 시선이 바닥에 부서진 세 조각의 잔에 머무르자 얼굴빛이 삽시간에 굳었다.
“손비, 대담하기도 하구나.”
이영이 다가와 살피고는 얼굴이 변했다.
“큰일입니다. 선제께서 마마께 하사하신 백옥 영롱잔 한 쌍인데 그중 하나가 깨졌습니다.”
손비는 ‘하사’라는 말에 핏기가 사라졌다.
“마마, 진노를 거두소서. 소첩이 깬 것이 아닙니다. 하지연이... 하지연이...”
손비가 하지연을 가리키며 목청을 돋웠다.
“마마, 하지연이 깬 것입니다!”
독고용재가 고함쳤다.
“썩 물러가라!”
그의 눈빛이 매서워지자 손비는 더는 입을 떼지 못하고 사람들을 거느리고 황급히 물러났다.
그녀가 사라지자 독고용재는 하지연을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그대는 어찌 그리 어리석단 말이냐.”
하지연이 잠시 굳어졌다.
“내가 던진 것이 아니라, 손비 마마께서 던진 것입니다.”
독고용재가 잔을 책상 위로 휙 내던졌다. 잔이 구르며 떨어질 듯하자 하지연이 화들짝 달려가 받아냈다.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으나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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