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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그냥 호칭일 뿐

연옥은 곧장 원씨와 하지연을 이끌고 대부인이 있는 소상원으로 향했다. 소상원 처마 끝에 높이 걸린 붉은 초롱이 하종수의 혼인 밤임을 알리고 있었다. 비록 낮에 피 흘리는 일도 있었고 목숨을 잃은 자도 있었지만 하종수가 오늘 밤을 즐겁게 보내는 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서문소연은 하종수와 함께 소상원 대청에 앉아 원씨를 불러오라고 했다. 서문소연은 오늘 원씨를 차라리 곁에 두어 하종수가 작은 부인을 맞이하는 장면을 똑똑히 보여줘야 했다고 생각했다. 서문소연은 오늘 원씨를 밖에 내보낸 것이 실책이라고 생각하며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해주고 싶었다. 원씨는 이제 늙고 빛을 잃었으니 서문소연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원씨가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지 못하기에 얼굴에 상처가 남아 있어도 상관없었다. 방금 어의가 다녀가면서 궁중의 고급 연고를 쓰면 석 달, 길어야 다섯 달 안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 했다. 그래서 서문소연은 안심하고 대청에 편히 앉아 일생의 첫 번째 연적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문소연은 원씨를 본 적이 없었으나 이름은 많이 들었다. 그때는 단지 정승부와 얽힌 여인이라 치부하며 안쓰러운 삶이라 여겼으나 이제는 원씨의 불행은 자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마당으로 사람들이 들어왔다. 서문소연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손끝으로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원씨는 눈이 멀어 보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맞고 싶었다. 허나 하지연이 원씨를 부축하고 들어서는 순간 서문소연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곧 창백해졌다. 서문소연은 원씨의 자태가 이토록 고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벌써 서른이 훌쩍 넘고 수년간 냉대를 받아왔으니 당연히 초췌하고 누렇게 시든 얼굴일 거라 여겼다. 나이도 서문소연의 어머니와 비슷했기에 더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서문소연의 어머니는 이미 귀밑머리에 백발이 보이고 눈가 주름은 깊어졌으며 피부도 처져 있었다. 그러니 원씨라면 더욱 볼품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눈앞의 원씨는 소박한 옅은 빛깔의 옷을 걸치고 머리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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