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무산된 혼사
의비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황후가 바로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말했다.
“신첩은 먼저 물러나겠사옵니다.”
“가거라.”
태후께서 손을 저으며 그녀를 보냈다.
의비가 떠난 후 태후는 저도 모르게 실망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하지연이 도대체 무슨 재주가 있어 어르신께서 그렇게 높이 평가하는 것이냐? 애가는 하지연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인제 보니 그저 용재를 뒷배로 삼으려는 것 같구나.”
손 내관이 웃으며 말했다.
“태후마마, 이 허환희는 줄곧 태자 전하를 피해 다녔사옵니다. 그런데 이번에 먼저 태자 전하를 불러내고 또 경성에 소문이 퍼지게 하였는데 마마께서 보시기에 누구의 솜씨일 것 같사옵니까?”
“네가 그리 말하니... 이 모든 것이 하지연이 꾸민 것이란 말이냐?”
태후가 묻자 손 내관이 서둘러 대답했다.
“태후마마, 추측하기 어렵지 않사옵니다.”
태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만약 하지연이 한 짓이라면 것이라면 이는 꽤 괜찮은 것이다. 적어도 애가에게 핑곗거리가 생기게 하지 않았느냐?”
“사실 지연 낭자가 하려는 것은 마마께 이 핑계를 드리기 위함이지요. 어차피 교지는 마마께서 내려야 하지 않사옵니까? 황후마마께서 이미 혼사를 하사하셨기에 이 혼사를 폐지하려면 마마께서 나서셔야 하옵니다. 지연 낭자가 마마께 발판을 마련해 드린 것이니 마마께서 이를 밟고 내려가시면 되시지요.”
태후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 황후의 얘기를 들어보고 나서 결정하겠다. 정승 댁처럼 큰 떡을 곧 손에 쥐게 되었으니 얻기 전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하옵니다. 정승 나리께서 지금은 섭정왕 마마께 억눌려 있지만 그 세력이 많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옵니다. 아직 이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으니까요.”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황후가 왔다고 전해졌다.
태후는 황후가 무릎 꿇고 절하기 전에 바로 따졌다.
“네가 태자를 위해 무슨 여인을 골랐기에 이토록 소란스럽고 거칠단 말이냐? 애가가 이제 막 이 혼사를 동의하려 했는데 이런 소란이 생기다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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