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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덕양왕의 마지막 부탁

영귀 대비마마가 원판에게 물었다. “간질이라면서 어찌 이리 심각하단 말이냐? 민간에서도 가끔 있는 병이라 들었는데.” 원판이 답했다. “영귀 대비마마, 간질이라도 처치가 제대로 되면 큰일은 없사옵니다. 허나 대응이 서툴면 후유증이 많고 상당수는 발작 중 질식해 그 자리에서 숨지는 경우도 있사옵니다. 덕양왕 마마께서 특별히 위중하신 것은 짧은 시간 안에 연달아 발작이 이어졌고... 또 발작 중 침이나 혈액이 기도로 들어가 폐에 염증을 일으켜 호흡이 막혔기 때문이옵니다.” 밖에서는 하지연이 덕양왕 곁을 지키며 그의 굳은 다리를 풀어주고 있었다. 간질 발작 시 근육이 뭉치면 마사지로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었다. 하지연은 몇 차례나 침통을 꺼내려 했으나 독고용재의 허락 없이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하지연을 믿어주는 사람은 독고용재뿐이었다. 슬쩍 옆을 쳐다보니 독고용재는 정자 밖 태사 의자에 앉아 차갑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전 안에서 태후와 황후가 무슨 말을 나누든 관심 없는 듯했다. 독고용재는 이미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지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덕양왕이 힘겹게 부르자 하지연은 손수건을 들고 조심스레 부채질하며 답했다. “마마, 신녀 여기 있습니다.” “너...” 덕양왕은 목을 고정해 일으키지 못한 채 두 손으로 침상 가장자리를 움켜쥐고 간신히 머리를 옆으로 돌렸다. “네가 혼약을 파기한 건... 본왕이 미워서였느냐?” 하지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신녀는 마마를 알지도 못했으니 미워할 리 없습니다. 다만 이용당하는 게 싫었을 뿐입니다.” 하지연은 덕양왕에게 거침없이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 혼약을 파기한 건 기정사실이라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오히려 위선이라 여겨질 터였으며 하물며 섭정왕도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 말에 덕양왕은 창백한 얼굴로 희미하게 웃으면서 하지연의 대답이 만족스러운 듯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로다. 본왕은 너를 용서하겠노라.” 혼약 파기가 덕양왕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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