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다리 상처
유시 무렵 하지연이 황후에게 아뢰었다.
“황후마마, 이제 덕양왕 마마의 병세가 많이 안정되었으니 장생전을 떠나 원래 전하의 궁으로 옮기셔도 무방할 듯하옵니다.”
황후는 기다렸다는 듯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황후는 하루 종일 애간장을 태우며 이 말을 듣고 싶어 했다.
“어서 준비하거라!”
양 상궁이 즉시 지시하자 하지연은 황후 앞으로 나섰다.
“황후마마, 신녀가 감히 몇 마디 단독으로 여쭐 수 있겠사옵니까?”
막 시름이 놓였던 황후는 다시 긴장하면서 하인들을 물러나게 하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인 게냐? 혹시 병세가 변한 것이냐?”
하지연은 고개를 저었다.
“안심하십소서. 덕양왕 마마의 병세는 안정되었사옵니다. 앞으로 두 차례 더 배액 시술을 받고 염증을 없애는 약을 쓰면서 반 달가량 조리하시면 쾌차하실 것이옵니다. 간질은 몸이 더 회복된 뒤 침술 치료를 이어가야 하오니 시간이 걸리지만 서두를 수는 없는 병이옵니다.”
“네가 말하는 그 간질이란 게... 혹시 민간 세상에서 소위 말하는 양전풍이란 것이냐?”
황후는 이 병을 천한 자들이나 미치광이가 앓는 병으로 취급하고 있었기에 입에 올리기조차 꺼렸다.
“그렇사옵니다. 간질은 의학명이고 양전풍은 민간의 속칭일 뿐 사실은 같은 병이옵니다. 이 병이 무섭다고 하는 이유는 발작 전 나타나는 전조를 놓쳐서 급작스레 쓰러지고 곁에 있던 이들이 대처를 몰라 침이나 혈액이 기도로 들어가 질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옵니다. 사실상 미리 알고 적절히 대처하면 그리 치명적인 병이 아니옵니다.”
황후는 조금 안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처음 입궁했을 때는 침으로 피를 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드린 것이지만 실제로는 뇌신경을 자극하는 복잡한 과정이옵니다.”
하지연은 잠시 설명을 멈추고는 황후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간단히 덧붙였다.
“여하튼 신녀는 이 병을 치료할 방도가 있사옵니다.”
황후는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런데 나와 단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냐?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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