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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민비의 함정

안성왕은 그 대답에 만족한 듯 더 이상 묻지 않고 덕양왕에게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가 곁을 지나갈 때, 하지연은 여전히 그 강력하고 억압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운은 독고용재에게서 느껴지는 기운과 매우 흡사했지만 그는 독고용재보다 조금 더 내성적인 듯했다. 독고용재는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인데도 온몸에서 눈부신 기운을 내뿜는 이로, 그 당당한 기상은 감히 가까이 다가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연은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어째서 자꾸 독고용재를 떠올리는 걸까?’ 마음속에 불안한 감정이 스며들자 그녀는 애써 떨쳐내고는 다가가 말했다. “덕양왕의 상태는 많이 호전되셨습니다.” “안색을 보니 그런 것 같구나.” 안성왕이 말했다. 하지연은 옆에서 그 그림을 가져와 안성왕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섭정왕께서 전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안성왕은 손을 뻗어 그림을 받아 들었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그저 담담하게 답했다. “음.” 하지연은 그가 그림을 펼쳐 보지도 않고 뒤에 따르는 시종에게 건네지도 않은 채 계속 손에 들고만 있자 의아하게 물었다. “마마, 한번 보지 않으십니까?” 등불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어 어둠과 밝음이 번갈아 나타났다. 그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봤다.” 하지연은 어리둥절해 하며 되물었다. “보셨다고요?” ‘한 번도 그림을 펼쳐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봤다는 것이지?’ 그는 진지한 얼굴로 강조했다. “그래, 이미 봤다.” 하지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속내를 헤아리려 애썼다. 하지만 안성왕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덕양왕의 상태를 몇 가지 물어본 후, 자리를 떠났다. 하지연은 문득 독고용재의 말을 떠올렸다. 안성왕이 어머니에게 얼마나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지금 보아하니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만약 그가 어머니에게 정말로 깊은 감정이 있었다면, 그 즉시 그림을 펼쳐 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어머니가 그에게 주는 것이었으니까. 하긴, 세상에 어디 죽을 때까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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