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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심각한 상황

천자 시술을 하기 전에 그녀는 먼저 풍문, 폐수, 대추, 도도 등 여러 혈 자리에 침을 놓아 등 부위의 중요한 혈 자리들을 자극했다. 골수를 뚫고 들어가려면 이런 부드러운 침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그녀는 골수를 추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극하려는 것이었으므로 탈혼환의 전력을 빌려 침을 통해 흘려보내기로 했다. 그녀는 탈혼환의 버튼을 조작하여 전기를 생체 전류로 변환할 수 있다. 전기로 혈 자리를 자극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세포 재생과 분열이 촉진된다. 하지만 수혈에 비하면 효과는 미미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 그녀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강인한 정신력뿐이었다. 과거 특공대 군의관으로 복무할 당시, 열대 우림 지역에서 부상을 입어 과다 출혈로 쓰러진 한 사람이 있었다.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녀의 약상자에는 항생제가 몇 알 남아 있지 않았으니 그녀는 이미 그의 죽음을 확신했다. 하지만 그는 강한 의지력으로 기적처럼 살아남았고 놀랍게도 후유증 하나 없이 회복했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기억했다. 허금혁. 그는 특공대원이 아니었고 그녀는 단지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한 부족을 지나던 중 약탈을 당해 모든 약을 잃고 숨겨둔 몇 알의 항생제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독고용재에게도 허금혁과 같은 끈질긴 생명력이 있을까? 그녀는 긴 침을 들어 혈 자리를 짚고 손가락 마디로 침을 고정한 채 전력을 방출할 준비를 했다. 그녀는 극도로 신중을 기했다. 조금이라도 힘 조절에 실패하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까 숨소리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주위 사람들은 그녀의 엄숙한 표정을 알아채고 숨소리조차 죽인 채 그녀의 손끝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침을 뽑고 말았다. 침이 너무 부드러워 뼈를 뚫을 수 없었고 탈혼환의 전력을 너무 강하게 방출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그 미묘한 균형을 도저히 맞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녀가 침을 뽑는 모습을 지켜보던 안성왕이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어찌 된 것이냐?” 하지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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