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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자매의 틈

송은탁은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안성왕이 일깨워 주자 곧바로 경계심이 부쩍 높아졌다. “맞습니다. 그 도사는 분명 수상쩍습니다.” 안성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저자가 이미 오래전부터 대비마마에게 손을 뻗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비마마께서 어찌 저자를 저토록 전적으로 믿으실 수 있겠느냐. 게다가 지연이가 조금 전에 용재에게 침을 놓으면서 대비마마를 밀쳐내기까지 하지 않았느냐.” “지연이가 그렇게 한 데는 반드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난 왕부로 따라가 기회가 닿는다면 직접 지연이를 불러서 물어볼 작정이다.” 송은탁은 그제야 하지연이 대비를 밀친 장면이 떠올라 새삼 감탄이 터져 나왔다. “솔직히 말해 저도 차마 대비마마께 대드는 짓은 못 하겠는데 그 낭자는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모양입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난 그 아이가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 믿는다.” 안성왕의 목소리엔 흔들림이 없었고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확신에 찬 어조였다. 그는 하지연이 원취옥의 딸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그녀를 믿고 있었다. “하... 인정해야겠습니다. 그 낭자는 새삼 제 눈을 뜨이게 했습니다.” 송은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안성왕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정정하듯 입을 열었다. “은탁아, 네 눈을 뜨게 한 건 하지연이 아니라 지연이다.” 송은탁이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예? 맞습니다. 하지연 말입니다.” “지연이라고!” 안성왕이 다시 한번 고쳐 불렀다. 그러자 송은탁은 고개를 갸웃하며 미간을 좁혔다. “아니, 뭐가 다르다는 겁니까?” 안성왕은 대꾸하지 않고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 그 차이가 어디 있는지.” 남겨진 송은탁은 그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무인의 머리로는 도무지 저 복잡한 말꼬리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어차피 ‘하지연’이나 ‘지연’이나 똑같은 사람이 아닌가. 그 사이 독고용재는 왕부로 옮겨졌고 대비는 즉시 사람을 시켜 어의를 불러오게 했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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