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강인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유지민을 바라봤지만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강인혁은 입가에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민아, 언제 왔어?”
유지민은 그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솔직히 답했다.
“몇 분 전에 왔어요. 두 사람이 얘기하는 거 듣고 있었는데 괜찮죠?”
그 말에 강인혁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오히려 유지민이 그 대화를 들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방현지가 또 무슨 짓을 하더라도 유지민은 자신을 오해하지 않고 믿어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는 기쁜 얼굴로 유지민의 어깨를 감싸며 사무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퇴근했어? 요즘은 안 바빠?”
유지민은 조용히 답했다.
“오후에 고객이랑 미팅이 있었는데 일찍 끝났어요. 마침 인혁 씨 회사 근처길래 뭐 좀 사 들고 보러 왔죠. 그런데 방현지를 마케팅팀으로 보낸 거예요?”
사무실에 들어온 뒤 강인혁은 유지민을 소파에 앉히며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맑은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강인혁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하라는 일에는 집중 안 하고 놀 생각만 하더라고. 석형이도 내 친구라 체면도 고려해야 해서 바로 자르긴 애매하고 차라리 스스로 그만두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유지민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방현지, 인혁 씨 좋아하잖아요.”
그 말을 듣고도 강인혁은 별다른 반응 없이 오히려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나는 너를 좋아해.”
“헙...”
그 말에 깜짝 놀란 유지민은 순간 생각을 이어 나갈 수 없었다.
강인혁의 목소리는 낮고 매혹적이었고 그의 말투는 사람을 사로잡는 힘이 있었다.
눈빛이 흔들린 그녀가 다시 강인혁을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목까지 붉어져 있었다.
유지민은 손을 맞잡으며 입을 열었다.
“인혁 씨, 당신...”
“나는 네가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하고 싶어. 나한텐 너뿐이야. 다른 어중이떠중이는 없을 거고 너를 오해하게 만들 일도 없을 거야.”
그 말에 유지민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