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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강시현의 검은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그는 분노를 억누르며 잔을 들었다. “강인혁, 우리가 꼭 이렇게 날을 세워야겠니? 넌 아직 젊으니 새로운 감정에 빠지기 쉽지. 앞으로 넌 그것 때문에 지민이한테 상처를 주게 될 거야.” 고개를 든 강인혁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했고 그는 손끝으로 잔을 들며 살짝 돌렸다. 잔 안에 든 술이 천천히 흔들렸다.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띤 채 강시현과 가볍게 잔을 부딪친 후 말없이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강시현은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았다. 강인혁이 술을 전부 마신 걸 확인한 뒤에야 강시현은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술잔을 바라보며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언제부터 내가 이런 조잡한 수까지 써야 했던 거지? 유지민에 대한 마음이 아니었다면 절대 이런 짓은 안 했을 텐데... 하지만 그 아이가 강인혁이랑 꼭 함께할 거라고 했으니 애초에 잘못 만난 두 사람을 갈라놓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인혁은 소파에 깊게 몸을 기댄 채 잠들었다. 강시현은 조용히 술잔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꺼내 방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방현지가 룸 안으로 들어섰다. 강시현은 소파에 반쯤 기대앉아 술을 홀짝이고 있었고 방현지는 그 모습을 힐끔 훔쳐봤다. 강시현은 깔끔하고 세련된 남자였다. 그녀는 속으로 비꼬듯 중얼거렸다. ‘유지민, 참 복도 많네. 왜 다들 유지민한테 목매는 거지?’ 방현지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시현 오빠.” 강시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감정 없는 얼굴로 말했다. “이번엔 꼭 성공해야 해. 실패는 안 돼.”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유지민이 이걸 그냥 넘길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방현지는 이전에 이미 한 차례 시험해 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강인혁이 잘 달래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 사이는 진작 끝났을 터였다. 방현지는 강인혁을 부축해 일으켰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방현지의 심장은 제어할 수 없이 요동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시현이 불안한 듯 입을 열었다. “지민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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