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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유지민은 경멸과 혐오의 감정을 숨기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저열한 수단에 맛 들였나 보죠?” “저열하다니? 나는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한 경쟁을 한 것뿐인데?” 강시현은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며 뻔뻔하게 굴었다. “문 대표는 그저 신생 회사의 대표인 너보다는 나를 조금 더 높게 산 것뿐이야. 너라도 안 그랬겠어? 그러니까 내가 무슨 악당인 것처럼 말하지 마.” 유지민의 표정이 점점 더 험악하게 굳어갔다. 강시현은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는 게 목적이었는지 대놓고 웃음을 터트렸다. “지민아, 내가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럼 나한테 그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봐. 네가 부탁만 하면 내가 바로 문 대표한테 너희 회사랑 계약하라고 할게.” 강시현은 일에 미쳐 있는 그녀라면 지금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 그가 원하는 건 유지민이 자존심 같은 건 다 내려놓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강시현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강시현 씨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추한지 모르죠? 하긴 그걸 알면 안 이러겠지. 강시현 씨, 나는 그쪽이랑 엮일 생각 같은 거 단 1g도 없어요. 오늘은 이 말 하러 찾아온 거예요.” 유지민은 말을 마친 후 조금의 미련도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쾅! 강시현은 닫힌 문을 보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손이 다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유지민, 끝까지 날 거부하겠다 이거야?!’ 한편 설경구는 호텔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유지민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강인혁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고 설경구는 주위를 둘러보며 유지민이 아직 나오지 않을 걸 확인하고서야 빠르게 답장했다. 답장을 마치고 나니 마침 유지민도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설경구는 그녀를 태운 후 자신도 다시 운전석에 올라탔다. “어떻게 됐습니까?” 유지민은 설경구의 질문에 강시현과 있었던 일을 전부 다 얘기해주었다. 분노를 가득 담아서 말이다. 설경구는 얘기를 전부 전해 듣고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권력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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