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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요즘 너무 유지민을 밀어붙였다. 강인혁은 바닥에 떨어진 가운을 주워서 입은 후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호텔 복도의 CCTV를 확인하더니 입꼬리를 올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바로 룸서비스를 시켰다. 호텔에서 아침을 문 앞까지 가져다주었고 강인혁은 아침을 가지러 나갔다. 문을 여는 순간 강시현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건 마치 소리 없는 전쟁 같았다. 강인혁은 가운을 느슨하게 풀어 입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가슴과 복근이 훤히 보였다. 가슴 위의 손톱자국과 잇자국이 그대로 같이 드러났다. 자신만만한 강인혁의 표정은 마치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강시현은 화가 나서 심장이 아플 지경이었다. 이렇게 거슬리는 사람이 조카라니. 강시현의 여자를 뺏고 침대까지 데려간 남자가 자기 조카라니. 강시현은 그저 이를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가운 표정에서 험악한 기운이 느껴졌다. 강시현은 얼른 걸음을 옮겨 떠나버렸다. 강인혁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강시현에게 한 방을 먹여주었다. 화가 나서 가는 강시현을 보면서 강인혁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아침을 챙겨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 시각. 인천. 양민하가 일을 마친 후 매니저는 양민하를 강시현의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 눈앞의 별장의 본 매니저는 잠깐 고민하더니 얘기했다. “민하야, 강 대표님이랑 사이는 어때? 요즘 우리가 조금 뒤처지고 있어. 알잖아, 연예계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 너도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이 아직 없고. 그렇다고 광고만으로 계속 버틸 수 있는 것도 아니란 말이야. 이러다가는 곧 사람들한테 잊힐 거야.” 강시현을 떠올린 양민하는 약간 짜증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내가 강시현이랑 가까이하기 싫어서 이러는 것도 아니고...’ 강시현은 지금 양민하를 밀어내고 있었다. 그날 밤, 양민하가 강시현을 찾아온 후로부터 강시현은 집을 양민하에게 내어준 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문자를 몇 번이나 보냈지만 강시현은 본체도 하지 않고 대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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