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9장 둘째 도련님을 집에 데려오라고 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온 비서들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렇게... 시원하게 처리한다고?' 시원하기는 하지만 현실도 고려해야 했다. "희원 씨, 이러다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거 아닐까요?" 이 질문에 대해 진희원은 홍보팀에 되물었다. "우리 그룹이 사람들을 적으로 돌릴까 봐 겁나?" "아니요, 겁나지 않아요!" 홍보팀 책임자는 계속 땀을 닦으며 말했다. "대표님, 지금 당장 처리하겠습니다!" 진희원은 볼펜을 돌리며 말했다. "폭로가 끝나면 누구도 신경 쓰지 말고 그룹 산하 모든 회사가 우리 오빠의 SNS 공유하게 해. 통일된 문구로." "네, 근데..." 책임자는 여기서 잠시 멈추며 말했다. "대표님, 어떤 문구가 좋을까요?" 진희원의 볼펜이 멈췄다. "복잡하게 하지 말고 그냥 둘째 도련님을 집에 데려온다고만 해." "알겠습니다!" 홍보팀 직원들은 이 말을 듣고 흥분했다. 옆에 서 있던 비서들도 말할 필요 없이 더 흥분했다. 예전에는 배경이 없어서 지금까지는 인맥으로만 버텼기에 일을 처리할 때 더 많은 고려를 해야 했다. 지금은... 이제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거였다! 온라인에서는 진근우의 비밀결혼에 대한 소문이 계속 퍼지고 있었고 비서의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브랜드가 아닌 한 곳에서 전화가 왔는데 비서는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몇 년 동안 꽤 괜찮았던 사람이라 비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진희원에게 물었다. "희원 씨, 사장님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받을까요?" 진희원은 비서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손짓했다. 비서는 전화를 받자마자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전화 건너편에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는 약간 거칠었다. "진근우랑 연애하는 사람 누구야?" "네?" 비서는 잠시 멍해 있다가 즉시 해명했다. "다 오해예요. 저희 사장님은..." "진근우는 절대 여자를 차에 태우지 않아." 건너편에서 한숨을 쉬었다. "지금 나까지 속이려는 거야?" 비서는 해명하려 했지만 계획이 누설될까 두려웠다. 진희원은 상황을 보고 전화를 넘겨받았다. "차에 탄 사람은 나였어요. 근데 진근우는 내 오빠에요." 아주 간결한 한 마디에 상대방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오빠? 아, 동생이구나! 안녕! 몇 살이야? 내가 뒷모습을 보고 이 아가씨가 예쁘고 품격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어! 언제 한 번 나와. 형수님이 차 한 잔 살게." "형수님?" 진희원이 가볍게 웃었다. "우리 오빠가 형수님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여자는 시원하게 말했다. "진근우는 나중에 알아도 돼. 어차피 아직은 내가 적극적으로 대시는 단계니까." "네? 뭔가 사연이 있네요." 진희원은 비서를 힐끗 보며 말했다. 비서는 말을 하지 못하고 다급하게 말했다. "현지 누나,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지금은 끊을게요." 비서는 급하게 전화를 끊고 약간 땀을 흘렸다.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오빠 주변 사람? 어느 정도야?" "집이 아주 부유한 한 가문의 딸이에요. 사람은 좀 열정적이에요." 비서는 고개를 숙였다. "항상 근우형이 출연한 영화에 투자해요." 진희원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알겠어." 진희원은 서지석에게 조사해 보라고 할 것이다. 하우정의 사건이 발생한 후 모든 것을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우선이다. 진명 그룹 산하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인기 연예인 하우정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은 진희원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고 있었다. 진희원이 막 회사를 인수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주요 업무로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진명 그룹의 명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호화로운 빌라 안에서는 한 사람이 화를 내고 있었다. "이 꼬맹이가 자회사의 주주를 잡았다고 해서 내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나 본데 진짜 꿈 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