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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장

“아... 죄송해요. 제가 또 깜빡했네요. 지씨 집안 사모님, 오늘 일부러 여기에 온 것인가요?” 신다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물었다. “박시언은 왜 안 왔나요?” “대표님이 꽤 오랫동안 집에 오지 않았어요. 사모님도 그렇겠지만 저도 대표님을 못 본 지 오래됐어요. 오늘 장례식에는... 아마 오지 않을 거예요.” 신다정은 잠시 침묵한 뒤 물었다. “어르신이 얼굴에 망사를 쓰고 있던데 혹시 무슨 일 있나요? 어디 아픈가요?” “그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난처한 얼굴로 대답한 유씨 아주머니는 신다정이 궁금해하는 모습에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어르신께서 요즘 갑자기 피부 시술을 알아보고 있으세요. 그래서 요즘 사람을 잘 못 만나요.” “피부 시술이요?” “네. 노화를 늦추고 피부를 탱탱하게 하고 뭐, 주름 잡티를 없애주는 그런 것들이 있대요.” 유씨 아주머니는 미용실을 예약할 때 피부 시술에 대해 꽤 많이 기억했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피부 시술까지 하겠다는 것을 보니 지난번에 배씨 저택에서 최정애가 충격을 적지 않게 받은 것 같다. “어느 뷰티샵인가요?” “고급스럽긴 했어요. 가격이 꽤 비싸더라고요. 한 번 하는 데 몇백만 원은 드는 것 같았어요... 무슨 빅토리아...” 유씨 아주머니는 도저히 기억이 안 나는지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며 말했다. “바로 이 삽이에요!” 유씨 아주머니에게서 받은 명함을 힐끗 본 신다정은 이내 명함에 적힌 회사명을 발견했다. 빅토리아 뷰티샵, 멍함에 서한 그룹 회사 로고가 있는 것을 본 신다정은 피식 웃었다. 김영수의 사기 회사인가 보다. “고마워요. 아주머니, 이거 내가 가져가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하지만 어르신은 꼭 모르게 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또 무슨 난리를 칠지 모르니까요.” 요즘 최정애는 신다정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했다. 가끔 TV에서 신다정과 지태준에 대한 뉴스를 보면 화가 나서 물건을 부수곤 했다. 서찬미의 장례식장에서 신다정을 만나게 된다면 언론사들 앞에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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