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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장

허성곤의 진지한 모습에 신다정은 허성곤을 믿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한마디 했다. “허 대표님이 사람을 자주 속여서...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믿든 안 믿든 신다정 씨의 판단이고 말을 할지 말지는 내 결정이에요.” 허성곤은 얼굴에 희미한 웃음을 띠며 말을 이었다. “신다정 씨, 내 말을 믿을 건가요? 안 믿을 건가요?”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허성곤을 의심할 것이다. 허성곤은 한 지역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들 중에서 유일하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신다정은 이런 허성곤에게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졌다. 말로는 못 믿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허성곤에게 다른 생각이 있음을 확신했다. 이때마다 신다정은 허성곤의 말을 따랐고 그녀 또한 허성곤이 짠 판의 최대수혜자였다. 신다정이 말했다. “믿을게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허 대표가 하는 말은 믿어요.” 신다정을 바라보는 허성곤은 표정이 살짝 흔들리는 듯했지만 너무 잠깐이어서 미처 알아챌 수 없었다.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허성곤이 한마디 했다. “아무나 함부로 믿으면 안 돼요. 그게 가장 가까운 사람일지라도요.” “태준 씨도 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고 허 대표님도 저를 속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게 있어요. 지태준이 신다정 씨에게 한 말이 100% 다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신다정을 바라본 허성곤은 그녀의 눈빛에서 흘러나오는 지태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눈빛에 허성곤은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 “지태준이 신다정 씨에게 숨기는 일이 있다는 걸 알아도 화내지 말고 슬퍼하지 마세요.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세요. 지태준을 사랑하는 한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테니.” “허 대표님, 태준 씨가 나에게 숨기는 게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신다정의 물음에 허성곤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했다. “오늘 할 말은 충분히 했으니 나머지는 신다정 씨 혼자 생각해 보세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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