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7장
그동안 김영수가 낙성에서 겪은 일들을 들은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린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그래서 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 게 아니겠어?”
“신다정, 내 말 제대로 듣긴 한 거야? 이게 어리석은 거로 보여?”
신다정의 이런 말이 듣기 싫었던 김영수는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거잖아! 큰 지혜라고 했어. 큰 어리석음이니라.”
“너 정말...!”
신다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도 짐작은 하고 있으니 다행이야. 서한 그룹 신임 대표이사는 우리에게 맡기고 여기서 몸조리나 해. 다 나으면 서한 그룹을 되찾아오게 할 테니.”
신다정이 가려 하자 김영수가 불쑥 입을 열었다.
“신다정.”
“왜?”
“의심스러운 사람 한 명 꼽자면 박시언이야.”
“박시언?”
김영수가 박시언의 이름을 언급하자 신다정은 꽤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의 인상 속에 김영수와 박시언 사이에는 단 한 번의 거래밖에 없었다.
앞서 박시언이 서한 그룹과 협력할 때 김영수를 위해 나선 적이 한 번 있었다.
하지만 딱 그때 그 한 번뿐이었다.
신다정이 물었다.
“김 대표가 박시언과 협력한 거 아니었어?”
“내가 박시언과 협력한 게 아니라 서한 그룹이 박시언과 협력한 거야. 네 주식도 박시언이 나더러 손에 넣으라고 했어. 네가 구출되던 날 밤에도 박시언이 먼저 나에게 와서 협력 이야기를 꺼냈고.”
신다정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박시언이 너와 어떻게 얘기했는데?”
“해성에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어. 한성 그룹이 가작 좋은 파트너라면서. 이 모든 게 박시언의 짓이라면 네 전남편은... 너까지 이용한 거야.”
김영수의 말에도 신다정의 얼굴에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박시언은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
그녀 혼자만이 박시언과의 오해가 풀렸다고 여겼던 것이다.
한성 그룹을 위해 박시언은 정말 큰 판을 짰다...
어쩐지 박시언이 다시 한성 그룹의 대표이사가 되더라니.
“알았어. 고마워.”
신다정이 돌아서자 김영수가 그녀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