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6장
옆에 있던 신다정이 한마디 했다.
“어르신이 널 정말 많이 사랑하나 봐. 그런 파티까지 열어서 사람들을 불러 너와 같이 놀게도 하고.”
배연화는 그 말이 의아했지만 신다정과 강금희가 이미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치마를 들고 따라가며 말했다.
“신다정, 무슨 뜻이야? 여기 연회에는 그런 게 없어?”
배연화는 신다정과 강금희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로얄 호텔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문 앞까지 가니 경호원이 세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
“세 분, 초대장은 있나요?”
신다정이 손에 든 초대장을 경호원에게 보여주자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뒤에 있던 다른 경호원이 똑같은 가면 세 개를 가져왔다.
이 가면은 서한 그룹 연회 때 쓰는 오페라극장 가면이 아니었다. 화려한 장식 하나 없이 그저 흰색의 가면 반쪽만 있었다.
손에 든 가면을 본 배연화는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이게 뭐야? 연회에 참가하는데 이렇게 못생긴 가면을 쓰라고?”
배연화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가면을 경호원에게 던지며 말을 이었다.
“가면을 쓰면 두 시간 동안 정성껏 한 메이크업이 뭐가 돼? 안 돼. 난 절대 가면을 안 쓸 거야.”
그러자 경호원이 말했다.
“죄송하지만 가면을 쓰지 않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서한 그룹의 규정입니다.”
“이따위 규정이 어디 있어? 살면서 여태껏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배연화가 못마땅해하며 자리를 뜨려 하자 신다정이 배연화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들어가서 놀 거야, 말 거야?”
“나는...”
배연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다정은 배연화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한 그룹 새 대표이사 취임식이야. 위세를 부리기 위해 가면을 쓰라고 하는 것 같은데 싫으면 들어가서 벗으면 되잖아? 설마 널 내쫓기라도 하겠어?”
“맞아! 그때 김영수도 날 어떻게 하지 못했어. 굳이 두려워할 필요 없지!”
배연화는 가면을 가져다 얼굴에 썼다.
그런 배연화의 모습을 지켜보던 강금희는 신다정에게 한마디 했다.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넌 분명 잘 달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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