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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장

“제발! 재수 없는 얘기 좀 안 하면 안 돼?” 강금희가 반지훈의 뒤통수를 치며 말했다. “조금 전 허씨 가문 어르신들이 몇 분 오셔서 다정이 손에 있는 도장을 달라고 했어. 내가 전화를 몇 통이나 했는데 왜 안 받아?!” 반지훈은 뒤통수를 감싸며 말했다. “받기 싫어서 안 받은 게 아니라 지태준이...” 옆에 있는 지태준을 힐끗 쳐다본 반지훈은 멋쩍은 듯 말을 바꿨다. “지씨 가문 회의라 무음으로 해놓은 거야. 일부러 안 받은 게 아니라.” “한 번만 더 안 받으면 죽여버릴 거야!” “알았어! 절대 그러지 않을게!” 반지훈이 대꾸하자마자 지태준이 입을 열었다. “일은 다 해결됐나 보네.” 지태준의 말에 반지훈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해결됐다고? 그럼 얘는 어떻게 된 거야?” 반지훈은 바닥에 쓰러진 도천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자식은 왜 대낮에 자고 있는 거야?” 신다정이 대답했다. “내가 기절시킨 거야. 혹시라도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을까 봐 손 좀 썼어.” “좀은... 아닌 것 같은데?” 도천수의 목덜미에 멍 자국이 난 것을 본 반지훈은 본인의 손이 아픈 것 같았다. 이때 강금희가 말했다. “넌 왜 이렇게 말이 많아? 다음번에는 네가 와서 때릴래?” 반지훈이 자리에서 펄쩍 뛰더니 연신 손사래를 쳤다. “난 힘이 없단 말이야. 사람 때리는 건 신다정과 지태준에게 맡겨야지.” 신다정이 물었다. “그쪽 일은 어떻게 됐어? 잘 해결됐어?” 반지훈이 말했다. “어찌 잘 해결되었을 뿐이겠어. 아주 순조로웠지. 유 이사가 어떻게든 지씨 가문의 권력을 빼앗으려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 죽었어.” 지태준이 말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 봐 장명 그룹 주식을 모두 회수했어.” 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은 주식을 손에 쥐고 있는 게 제일 안전해.” “참, 신다정.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뭐야?” 그제야 신다정이 들고 있는 상자를 발견한 반지훈이 한마디 물었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나무상자에는 가문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보아하니 허씨 가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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