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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장

박시언은 액자를 책상 위에 세워놓은 뒤 반지를 액자 앞에 놓았다. 앞으로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늦은 밤, 허씨 사택. 신다정은 침대 옆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깨어난 지태준은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 옆에 신다정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 지태준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다정아?” 지태준이 목이 멘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어렴풋이 눈을 뜬 신다정은 지태준이 잠에서 깬 것을 보고는 여느 때처럼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깼어?”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님을 알게 된 지태준은 신다정을 와락 끌어안았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상처가 건드려진 신다정은 너무 아파 숨을 참고 말했다. “태준 씨! 아파!” 그제야 지태준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 신다정을 품에서 천천히 놓아주며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 “상처가 다시 째진 거 아니야? 봐봐.” 신다정이 상의를 벗자 어깨에 피가 스며 나온 것이 보였다. 그날 배성연의 총알은 신다정의 어깨에 관통했다. 살갗을 스쳤을 뿐이었지만 총상이었기에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되었다. 신다정은 지태준이 당황해하는 모습에 일부러 한마디 했다. “태준 씨는 정말 겁도 없는 것 같아. 지금 꼴이 얼마나 우스운 줄 알아?” 그러자 지태준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넌 이렇게 다쳤는데 웃음이 나와? 상처에 약 발라 줄게.” 말을 마친 지태준은 침대에서 내려온 뒤 방에서 약상자를 꺼내 신다정의 붕대를 풀고 상처에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붕대를 풀 때 피와 살이 붕대에 달라붙어 신다정은 너무 아픈 나머지 식은땀을 흘렸다. 이를 본 지태준은 사탕 하나를 신다정의 입에 넣어주며 말했다. “이럴 땐 사탕을 먹어. 그러면 아프지 않을 거야.” 입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한 과일 사탕 맛에 신다정은 입꼬리를 올렸다. “태준 씨는 대체 어느 세대 사람이야? 마취제도 있는데 사탕을 주면 어떡해!” 지태준은 그제야 정신이 든 듯 손에 들고 있던 붕대를 내려놓고 문 앞으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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