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6장
“네가 말했듯이 나는 이 세상에서의 또 다른 너야. 다른 사람을 배신할지 몰라도 넌 절대 배신하지 않아. 널 배신하는 것은 나 자신을 배신하는 것과 같으니까. 안 그래?”
“응.”
신다정이 웃으며 말했다.
“저 사람들 중에 태준 씨 다음으로 내가 제일 믿는 사람이 바로 너야. 그래서 부탁이 하나 있어. 나 좀 도와줘.”
“그래.”
고빈이 승낙하자 신다정이 미간을 살짝 움직이며 말했다.
“뭘 도와달라는 건지는 왜 묻지 않아?”
“너의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다 들어줄 수 있으니까. 누가 감히 본인의 또 다른 인격을 거절하겠어?”
신다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해본 말인데 입버릇이 되었네?”
“네 말이라면 뭐든 다 기억하니까.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너니까.”
“알았어, 그만해.”
신다정은 휴대전화를 꺼내 조금 전 박시언이 자신에게 보낸 사진 한 장을 클릭했다.
사진은 박근영이 전에 입었던 의상과 흰색 가면, 그리고 검은색 망토였다. 가면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고 눈두덩이가 움푹 패어져 보는 것이 불편할 정도였다.
“궁금한 게 있는데 용성에 나가 있는 몇 달 동안 이런 옷차림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있어? 보통 특별한 연회 만찬 같은 곳에 나타나. 용성에 이런 가면무도회가 많고 부자들도 많잖아. 용성에 있는 몇 개월간 크고 작은 비즈니스 파티에도 많이 참가했을 텐데 이런 사람들 본 적이 없어?”
휴대전화를 가져간 고빈은 사진을 보고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용성에 가면무도회도 많고 이런 옷차림을 한 사람도 꽤 있어. 가면이 용성 오페라의 가면과 비슷한 것 같아. 시간을 좀 줄래? 내가 확인해 볼게.”
“급하지는 않아. 어차피 해성의 보물은 이제 없어졌으니 배후 인물이 이렇게 빨리 정체를 드러내지는 않을 거야. 생각날 때 한 번 알아봐 주면 돼. 혹시라도 뭘 발견해도 먼저 다가가지는 마. 괜히 그 사람들 눈에 띄면 안 되니까.”
전에 백소원이 신다정과 배연화를 연회에 가뒀을 때의 끔찍한 분위기를 신다정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두 사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