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4장
“그래, 가만있어 봐, 훔쳐보지 마.”
배성연이 배연화의 눈을 가린 채 앞으로 걸어가자 배연화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오빠! 다 왔어?”
“응, 됐어.”
배성연이 배연화의 눈을 가린 손을 내린 후에야 배연화는 비로소 눈 앞에 펼쳐진 정원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전에 항상 배씨 집에서 나와 살고 싶었던 배연화는 살 곳으로 한 정원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정원은 이미 주인이 있었고 그녀의 아빠도 밖에 나가 분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경치 좋고 사방에 따뜻한 불빛이 켜져 있는 정원을 보자 배연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빠... 오빠가 진짜로 이 정원을 샀다고?”
“마음에 들어?”
배성연이 말했다.
“전에 네가 제일 좋아하던 곳이잖아. 오빠가 늘 기억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 정원, 원래 주인이 팔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어?”
이전에 배연화는 다른 사람 몰래 여러 번 물어봤었다. 배씨 가문의 신분을 내세워도 상대방은 팔지 않았다.
배성연이 느긋하게 말했다.
“오빠에게 다 방법이 있지. 내 여동생이 원한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수 있어.”
“오빠, 혹시... 정원의 주인을...”
배연화는 차마 뒷말을 할 수 없었다.
이내 배성연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바보야, 네 오빠가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으로 보여?”
그 말에도 배연화는 여전히 두려웠다.
배성연이 이 정원을 예전에 샀다면 배연화는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신다정과 오래 지내다 보니 어느새 의심이 늘었다.
이 세상은 돈만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었다.
부자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되었다.
“왜? 싫어?”
“싫은 게 아니라... 그냥 별로인 것 같아서.”
이 정원이 배성연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정원의 주인은 얼마나 많은 협박을 받았을까? 이렇게 생각한 배연화는 이곳에서 편안하게 살 수 없었다.
배성연은 배연화가 미간을 찌푸린 것을 보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미간을 매만졌다.
“내 여동생은 이런 표정을 지으면 안 되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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