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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장

이 말을 들은 주호영은 순간 머릿속에 많은 장면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병원에 함께 있던 성도아, 그때 성도아와 처음 만났다. 흰 드레스를 입은 성도아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순수하고 깨끗했다. 그녀는 어려움 속에서 유일하게 그에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주호영은 목구멍에 무언가가 막힌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지난 반년 동안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위해 일해왔던 것이 아닌가?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위해 사람을 죽이려고까지 했다. 신다정이 말했다. “다행인 줄 알아, 오늘 일이 들통났으니 말이야. 만약 오늘 너희가 성공했다면 너는 아마도 네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되겠지. 장이수도 너 때문에 좋은 꼴을 면하지는 못할 것이고.” 옆에 있는 장이수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방금 신다정이 말한 것들은 이미 그의 지식 한계를 넘어섰다. 악마들이 많은 이 세상, 그들은 너무 어리석고 순진하게 살아왔다. 신다정의 말처럼 그들은 갓 태어난 초등학생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사람들 앞에서는 아이들의 소꿉장난처럼 보였고 10분도 채 안 돼 바로 들통났다. “신다정 씨, 우리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부탁이 있어요. 불쌍한 주호영과 나를 용서해 주세요!” 장이수는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신다정 또한 그들을 어떻게 할 생각이 없었다. 단지 그들에게 선과 악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고 더 많은 청소년들이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기를 바랐다. “신다정 씨, 나는 복수를 하고 싶어. 나는...” 주호영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신다정은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바로 그의 말을 끊었다. “너의 능력으로는 복수는커녕 총을 들고 성도아 앞에 가도 네가 죽을 거야. 그러니 너는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 복수할 생각은 더 이상 하지 말고. 고등학교에서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지만 계란으로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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