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8장
위층에서 내려오는 성도아가 고빈에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네가 그들을 놓아주고 싶어도 절대 그럴 기회가 없을 거야.”
고빈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해하지 마. 나는 한 번도 그 사람들을 놓아줄 생각을 한 적이 없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너의 이런 척하는 모습이 제일 싫어.”
성도아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릴 때부터 고빈은 최고의 지원과 대우를 받으며 가장 적합한 후계자로 성장해 왔다.
고빈은 처음부터 주의 총애를 받았기에 고빈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성도아는 설 자리를 잃었다.
성도아는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눈에 분노가 가득했다.
비록 본인이 여자이긴 하지만 고빈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고빈에게 밀려나다니...
게다가 여자가 남자보다 뛰어난 경우도 허다하지 않던가?
성도아는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주님을 도와 대업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고 광명회의 미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사람도 오직 자신뿐이어야 했다!
성도아가 고빈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우리 한번 맞춰볼까? 신다정과 지태준이 계곡에 들어간 후 어떤 상황이 될지? 정말 기대돼... 신다정의 가슴에 총알이 관통하고... 정말 자극적일 거야.”
성도아는 이 말을 하면서도 계속 고빈의 표정을 관찰했지만 고빈은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그 모습에 성도아의 얼굴에 있던 미소도 점점 사라졌다.
“말 다 끝났어?”
고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손에 든 와인을 들고 한 모금 마신 후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나도 기대되네.”
고빈이 신다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자 성도아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
어릴 때부터 함께 훈련을 받으며 같이 자란 두 사람은 이 세상에서 서로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제일 잘 알았다.
성도아는 신다정이 죽는 것을 고빈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고빈은 광명회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도아는 광명회를 위해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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