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2장
성도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주님께서 어떻게 그런 명령을 내리실 수 있어? 주님은 4대 가문이 모두 사라지길 바라시는 분이야!”
“그건 네가 직접 주님께 물어봐. 여기서 너와 시간 낭비할 생각이 없으니까.”
박시언이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바로 계곡을 빠져나가자 성도아는 박시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주님께서 어떻게 그런 명령을... 이번에 분명 잡을 수 있었는데!”
성도아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계곡 밖에서 누군가 달려와 보고했다.
“아가씨, 큰일 났어요! 누군가가 또 오고 있습니다!”
“또 누군데?”
성도아는 약간 짜증 난 듯했다.
4대 가문의 사람들 중 신다정과 지태준 외에 나머지 사람들은 쓸모없었다.
부하가 말했다.
“아마... 반씨 가문의...”
“반씨 가문? 반지훈?”
성도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 쓰레기는 여기에 왜 오는 거야?”
성도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 멀리 있던 부하직원이 누군가의 발에 차여 날아왔다.
비명 소리와 함께 희미한 안개 속에서 반지훈이 걸어 나왔다. 반지훈의 얼굴에 비친 사나운 표정을 본 성도아는 즉시 부하들과 함께 경계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반지훈의 등장에 그저 어리둥절해 했다.
해성 4대 가문 중 유일한 겁쟁이로 알려진 반지훈이 이렇게 싸움을 잘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반지훈 혼자서 계곡 밖을 지키던 경호원들은 제압했다. 가장 놀라운 건 계곡 안에 설치된 보안 시스템이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는 반지훈이 계곡의 전체 지형을 완벽히 파악해 모든 경비 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았다는 뜻이다. 정말 뛰어난 정찰 능력이 아닐 수 없었다.
성도아는 반지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반지훈이라는 사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이토록 낯선 반씨 가문의 도련님은 처음이었다.
“마침 잘 됐어, 반지훈을 잡아. 반지훈이 우리 손에 있으면 신다정과 지태준도 분명 원석을 내놓을 거야.”
“네!”
성도아의 명령을 받은 부하들은 반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반지훈은 이들과 시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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