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4장
반지훈의 협박에 성도아가 지문으로 보안 시스템 잠금을 해제하자 주변 레이저 감지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성도아가 말했다.
“내 권한으로는 레이저를 3분밖에 해제할 수 없어. 이렇게 잡고 있으면 이동하기 불편해. 약속할게, 풀어줘도 아무 짓을 하지 않겠다고.”
“3분밖에 없다고? 그럼 얼른 앞장서!”
반지훈은 성도아를 풀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여자는 속임수가 너무 많아 절대 믿을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반지훈이 자신을 풀어주지 않자 성도아는 억지로 침착한 척하며 복도 끝으로 그를 안내했다.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 스타일의 이곳에는 최첨단 기술 기기들이 가득했다. 반지훈조차 본 적 없는 기계들도 있었다.
이것들은 계곡에 들어오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장비들일 것이다.
성도아가 복도 끝에 있는 커다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주님은 안에 있어. 나는 들어갈 권한은 없지만 문은 열 수 있어.”
“그럼 얼른 열어.”
성도아가 문 옆으로 가서 얼굴 인증을 하자 문이 서서히 열리더니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 눈앞에 펼쳐졌다.
반지훈이 안 쪽을 관찰하려 하자 성도아는 이 틈에 반지훈에게서 벗어나 그를 안으로 밀어 넣으려 했다.
하지만 반응이 더 빠른 반지훈이 성도아가 그를 밀어 넣기 전에 성도아를 잡아당겼다. 그렇게 되어 두 사람 모두 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문이 빠르게 닫혔다.
반지훈은 본능적으로 문을 열려 했지만 성도아가 말했다.
“소용없어. 이 문은 밖에서만 열 수 있어. 나가려면 주님의 허락이 필요해.”
“날 놀리는 거야?”
속았다는 걸 깨달은 반지훈은 즉시 칼로 성도아의 어깨를 찔렀다.
반지훈을 이길 수 없었던 성도아는 이 칼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네가 광명회의 대표님이라며? 자기 사람이 이 꼴이 된 걸 보면 반정국도 나를 만날 수밖에 없겠지.”
반지훈이 칼을 들어 다시 한번 찌르려 할 때 갑자기 조명이 켜졌다.
고개를 든 반지훈은 천장에 태양과 봉황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태양은 따뜻한 노란빛을 봉황은 차가운 붉은빛을 발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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