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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장

신다정의 질문에 허성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너에겐 정말 아무것도 숨기지 못하겠네.” “알면서 왜 시간을 끄는 건데?” 신다정이 허성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에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지 죽어서 나올지 생사를 장담할 수 없어. 내가 평생 모른 채 죽길 바라는 거야?” “신다정.” 허성운이 진지한 표정으로 차 안의 신다정을 바라보았다. “이번 작전에서 우리 중 그 누구도 죽으면 안 된대. 그래서 오늘만 넘기면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한 거야.” 신다정이 침묵했다. “알고 싶으면 살아서 나와. 지태준도 같은 생각일 거야.” 허성운이 지태준을 바라보았다. 평소 신다정의 그 어떤 요구도 거절하지 않는 지태준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녀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다정아, 우리 모두 살아나오면...” 지태준이 신다정의 손을 더욱 꽉 잡더니 말을 돌렸다. “우리 반드시 살아서 나와야 해.” “알겠어.” 신다정이 대답했다. “우리 모두 살아서 나온 다음에 그때... 두 사람 입으로 직접 말해 줘. 두 사람 다 말해야 할 거야.” “약속할게.” 허성운과 지태준이 동시에 대답했다. “여기서 반나절이나 기다렸어. 좀 서두를 수 없어?” 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반지훈은 어느새 담배를 세 개비나 피웠다. ‘세 사람 모두 너무 느려터져서는...’ “그래.” 신다정, 지태준, 허성운이 산속으로 들어섰다. 지난번 경험 덕에 이제는 최단 시간 안에 산골짜기의 중심 지역을 찾을 수 있었다. 반지훈은 내비게이션처럼 정확하게 길을 안내했다. “왼쪽이야. 오른쪽 100미터 앞에 큰 함정이 있어.” “그 함정까지 기억해?” 신다정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반지훈을 과소평가한 것 같아. 반 도련님이 겉보기와 달리 실력이 출중하네.” 허성운의 말 한마디에는 반지훈에 대한 조롱이 잔뜩 깃들어 있었지만 반지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했고 오히려 허세를 부리며 말했다. “너나 나나 비슷비슷하지 뭐, 네가 스파이로 활동할 때도 우리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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