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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장

진천서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소용없었다. 지태준의 부하들은 그를 재빨리 끌고 갔다. 신다정이 돌아서서 떠나려 할 때, 신재섭이 말했다. "다정아, 최근 회사의 모든 결정권은 다 너에게 맡길게. 작은아버지도 이젠 나이 들었어. 네가 잘 경영하면, 회사 사람들도 믿고 따를 거야. 머리를 돌린 신다정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진미선이 그녀를 어떻게 대하든 작은아버지는 줄곧 변함없이 그녀를 아껴줬다. "작은아버지, 감사해요." 신씨 가문을 떠난 신다정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지태준과 마주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정아! 너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빨리 걸어!" 강금희도 총총 걸음으로 신다정을 따라가며 말했다. 신다정은 머리도 못 들고 말했다. "아니......없어." "대체 왜 그래?" 강금희는 신다정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며 말했다. "열도 없는데,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간 거야?" 신다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오늘 있었던 일을 다시는 돌이키고 싶지 않았다. 신다정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지태준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반지훈이 빵! 빵! 경적을 두 번 울려서야 지태준은 정신을 차렸다. "안에서 그렇게 오래 걸리더니, 나와서 왜 또 멍해 서있어?" 반지훈은 차에서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사람이 나왔는데, 다들 어딘가 수상해보였다. 지태준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기쁨이 깃들어있었다. "가자." 지태준이 반지훈 차를 타고 먼저 떠나는 것은 신다정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의아해진 강금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태준이 이 자식, 여자 챙길 줄도 모르고! 이렇게 늦었는데 데려다주지도 않아." "네가 있잖아! 우리도 운전하고 왔는데, 태준 씨가 데려다줄 필요 없지." 신다정은 차에 올라탔고, 강금희는 입을 삐죽거렸다. 이게 어떻게 같을 수 있어! 그녀는 자신의 바보 동생을 신다정과 더 많이 시간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강금희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그녀는 많이 공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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