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장
“사모님, 박 대표님이 모시고 오라고 했습니다. 차에 타세요.”
운전기사는 아주 젠틀해 보였지만 신다정은 왠지 낯설었다.
신다정은 운전기사를 두 번 쳐다본 뒤 물었다.
“이 비서는 왜 안 왔어요?”
“이 비서가 볼일이 있어서 저더러 가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의 공손한 태도로 보아 별로 이상한 점은 없었다.
신다정이 또 물었다.
“그런데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금방 왔습니다. 사모님을 뵐 일이 없었고요.”
“박시언이 새로 뽑은 운전기사를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죠?”
회사 전체에 전속 운전기사가 필요한 사람은 박시언뿐이다. 예전부터 이런 일을 한 사람은 이 비서뿐이다. 설령 이 비서가 오지 않더라도 회사 소속의 운전기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이 사람을 그녀는 본 적이 없다.
상대방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지만 차 문은 이미 신다정을 위해 열었다.
신다정은 차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다. 안에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이때, 누군가가 뒤에서 신다정을 속박했다. 한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뒤에 나타나더니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았다.
신다정이 멈칫한 순간 귓가에 한 남자의 난폭한 목소리가 들렸다.
“한성 그룹 사모님 죄송합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목숨을 돈으로 사라고 해서요...”
신다정은 의식이 점점 흐리멍덩해졌고 이내 기절했다.
그 남자는 눈을 부라리며 운전 기사에게 차갑게 말했다.
“타!”
기사는 겁에 질린 듯 꾸벅꾸벅 인사를 하더니 즉시 차에 올랐다.
이 모습이 박씨 집 1층에 서 있던 임연아의 눈에 띄었다.
임연아의 안색이 매우 안 아졌좋다.
이번 납치가 진짜 납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연아야, 저녁 준비가 다 됐어?”
저쪽 거실에서 최정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임연아는 최대한 놀란 기색을 감추며 돌아섰지만 안 좋은 안색은 쉽게 감출 수 없었다.
“어르신, 거의 다 돼갑니다.”
최정애는 임연아의 표정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임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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